Tuesday, 16 June 2020

까똑소리

One Korea 한반도 자전거순례 1


- 까똑소리



One Korea를 꿈꾸는
노새

순례 길

함께 하는 형제들
이리 저리 마음을 엮어,

까똑방 열었다.


이화령 한계령 
헉헉 오르노라면
인간한계도 턱밑에 이른다.


그 아름다운 새소리도
차오르는 숨소리에 묻고

전후좌우 둘러보아도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꼬!
산을 향하여 눈을 드는 절박한 순간


까똑!”



해는 한사코 산기슭으로 기울어
가야할 길 멀어
몸은 파김치가 되어 가
쉬어 갈 숙소 보이지 않아


힘내라!

까똑!”

정신 차려!

까똑!”


등 떠미는

까똑!”



그 문자 
그 내용 
확인할 겨를이 없다만,
외마디처럼
하늘로부터 내려 와
거룩한 고독 속에 사랑을 피우고
사라져간
신비로운 소리!

까똑!”

Monday, 8 June 2020

수락산 순례

가고 가도
새롭게
펼쳐지는
수락산 계곡 길!
 
 
이 길이 다하면
어떤 감동을 펼쳐 보이시려나?
 
 
 
볼 부은
부엉이 울음소리
예사롭지 않고
 
이름 모를 새들은
나눌 사연이 많은데
 
말없는 바위도
이름 없는 정자도
멜로디만 붙이면
곧 찬송이 될 법한데
길 가는 노인
한 분,
부채만 흔들고 간다.
 
 
같은 아버지를 믿음 안에 둔
나그네
당고개 갈림길을 가며
그날,
함께 천국 길을 걷게 될
그 환상적인 형제자매들
기도에 담는다.
 
 
 
한 번 꺼지면
가고 다시 못 올 생명
미련일랑 내려놓고
영생으로 날기를
기도한다.
 
 
 
길이 아니면 가지를 말라던
아버지
 
내가 곧 길이라신
주님
 
그 확정된 길 뒤로 하고
헤매는 중생들!
 
 
 
 
때로는
끝이 보이지 않은 길!
오르고
또 올라도
버겁기만 한 오르막 길
 
뉘엿뉘엿
해는 기울고
땅거미는
산자락에 젖어드나니
 
이러한 때는
 
거인의 발자국을 보라!
독수리의 비상을 생각하라!
 
그분은
이미
골고다 언덕 오르셨고
벌써
십자가로 날아 매달리셨나니.... .
 
 
 
 
 
 
쓴 커피를
달게 마시고
뜨거운 국물을
시원하게 느낄 때
 
나는
벌써
날고 있는 것이다
.
그러한 날에
자신을 부인하고
그분 앞에
납짝 엎드려 보라!
 
 
놀랄 것이다.
 
주와 함께
날아오르는 이가
나일 수 있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