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6 February 2015

징검다리를 건너

현숙한 여인들 참 많은데
우리 주님은 왜 다말의 혈통을 따라 오셨을까?
라합 같은 여인들은 좀 비껴 갈 수 없었을까?

징검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그 돌이 얼마나 깨끗한가를 보지 않는다.
그 돌이 발이 미치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나를 본다.
그리고 나그네를 맞을 견고한 중심을 본다.

징검돌이 때론 더러울 수 있지.
어떤 돌은 좀 못생겼을 수도 있고.
그러나 나그네가 걸어가고 싶은 방향에 박혀
요지부동 굳게 봉사하는 돌을 보면
그는 서슴없이 그 돌 위에 발을 놓는다.

징검돌이 아무리 아름답게 보여도 찰랑거리는 물 속에 잠겨 있거나
겉보기는 요란해도 흔들리거나
아집과 이기심으로 미끌미끌할 때
나그네는 그 돌을 딛고 걸어가지 않는다.

하나님 나라 가문에 속하려는 다말의 기다림이 지팡이 되고 
그 의를 구하는 라합의 눈물이 붉은 줄처럼 흘러내릴 때
우리 주님은 그 지팡이를 짚고
땅까지 휘영청 내리운 그 붉은 줄을 타고 오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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