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고난 중에 있는 성도여
1] 울라. ""
2] 하나님을 신뢰하자. 끝까지!
[들어가는 말]
고난 속에 있던 한하운 시인 한 하운은 이런 노래를 부릅니다.
<한하운 시초, 정음사, 1949>
벌(罰)
죄명은 문둥이……
이건 참 어처구니없는 벌(罰)이올시다.
아무 법문(法文)의 어느 조항에도 없는
내 죄를 변호할 길이 없습니다.
옛날부터
사람이 지은 죄는
사람으로 하여금 벌을 받게 했습니다.
그러나 나를
아무도 없는 이 하늘 밖에 내세워놓고
죄명은 문둥이……
이건 참 어처구니없는 벌이올시다.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도 분리되어 긍휼함을 얻지 못하는 죄인 취급을 받으며 살아야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그 당시 문둥병은 죄 때문에 천벌을 받은 병으로 인식되어 있었습니다.
그의 고통은 무엇이었습니까?
그의 고통은 어디서 왔을까요?
그의 고통 문제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오늘 욥기서를 계속하여 보면서 욥의 당한 고난의 의미를 묵상하기 원합니다.
그는 사회적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이중적 고통이 있었습니다. 문둥병자의 모습은 너무나 흉칙하기 때문에 이들은 사회에서 격리되어 외롭게 살다가 죽어가야 하는 처참한 운명에 떨어졌습니다. 비록 부모 형제가 있을지라도 그들로부터병 간호를 받기는 커녕외면당한 자들입니다. 다른 모든 환자들은 그들의 부모 형제가 애써 간호하며 위로할지라도, 문둥병자만은 그렇지 않습니다. 부모 형제 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가 그들을 외면해 버리는 것입니다. 사회와 그의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져 홀로 외롭게 살아야 하는 고통은 컸습니다.
욥기서 6-7장에서 우리는 이 애매한 고난 속에서 어찌할 바를 몰라 울고 있는 욥을 만납니다.
1. 이해를 넘는 극한 고난을 당할 때는 우는 것이 좋습니다.(1-4)
1. 욥이 대답하여 이르되
2. 나의 괴로움을 달아 보며 나의 파멸을 저울 위에 모두 놓을 수 있다면
3. 바다의 모래보다도 무거울 것이라 그러므로 나의 말이 경솔하였구나
4. 전능자의 화살이 내게 박히매 나의 영이 그 독을 마셨나니 하나님의 두려움이 나를 엄습하여 치는구나
[창21:16-17]
가로되 자식의 죽는 것을 참아 보지 못하겠다 하고 살 한 바탕쯤가서 마주 앉아 바라보며 방성대곡하니 17. 하나님이 그 아이의 소리를 들으시므로 하나님의 사자가 하늘에서부터 하갈을 불러 가라사대 하갈아 무슨 일이냐 두려워 말라 하나님이 저기 있는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나니
하갈이 대성통곡을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는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들으시고 그에게 우물을 보여주십니다.
청산별곡 2절엔 이런 노래가 있습니다.
울어라 울어라 새요 자고 니러 울어라 새요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로라
[에스더 4:3]
왕의 조명이 각 도에 이르매 유다인이 크게 애통하여 금식하며 곡읍하며 부르짖고 굵은 베를 입고 재에 누운 자가 무수하더라
하나님께서 애통하는 유대민족에게 긍휼을 베푸셨습니다.
[요16:20]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는 곡하고 애통하겠으나 세상이 기뻐하리라 너희는 근심하겠으나 너희 근심이 도리어 기쁨이 되리라
한하운 시인은 이유 모를 원인으로 문둥이가 된 슬픔을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靑山)
어린 때 그리워
피―ㄹ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人間事) 그리워
피―ㄹ닐리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ㄹ닐리리
<한하운 시초, 정음사, 1949>
얼핏보면 이 서정시 속에 담긴 피리소리는 낭만적으로 들립니다.
그러나 그의 현실은 상상하기 힘든 고난의 골짜기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가 쓴 사실적인 시 한편을 더 소개합니다.
손가락 한 마디
간밤에 얼어서
손가락이 한 마디
머리를 긁다가 땅 위에 떨어진다.
이 뼈 한 마디 살 한 점
옷깃을 찢어서 아깝게 싼다
하얀 붕대로 덧싸서 주머니에 넣어둔다.
날이 따스해지면
남산 어느 양지터를 가려서
깊이 깊이 땅 파고 묻어야겠다.
<보리피리, 인간사, 1955>
이 이해하기 힘든 고난의 길을 가는 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는 것입니다.
특히 하나님 앞에서 우는 자는 복을 받습니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약4:8-10]
8.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 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케 하라
9. 슬퍼하며 애통하며 울지어다 너희 웃음을 애통으로, 너희 즐거움을 근심으로 바꿀찌어다
10.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
2. 양 어깨에서 짐을 내려 놓으십시오.
극한 고난이 다가올 때, 나타나는 현상이 두가지로 나타납니다.
양 어깨에 무거운 짐이 고난 당하는 자를 내리 누르는 것입니다.
1] 나의 의와 결백함이 내 한편 어깨를 짓누릅니다.
욥을 보십시오. 자신의 결백함에 지나치게 집착합니다.
그러나 욥은 의인이지만 상대적인 의인이지 절대적 의인이 압니다.
원죄가 있습니다.
[욥6:24]
○내게 가르쳐서 나의 허물된 것을 깨닫게 하라 내가 잠잠하리라
29. 너희는 돌이켜 행악자가 되지 말라 아직도 나의 의가 건재하니 돌아오라
30. 내 혀에 어찌 불의한 것이 있으랴 내 미각이 어찌 속임을 분간하지 못하랴
[욥7:30]
내 혀에 어찌 불의한 것이 있으랴 내 미각이 어찌 속임을 분간하지 못하랴
25.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 너희의 책망은 무엇을 책망함이냐
26. 너희가 남의 말을 꾸짖을 생각을 하나 실망한 자의 말은 바람에 날아가느니라
자신의 의를 내려놓는 것이 내 영혼을 살리는 지름길입니다.
하박국 선지자는 악인의 형통으로 인하여 힘들어 합니다.
[합1:13]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참아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참아 보지 못하시거늘 어찌하여 궤휼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되 잠잠하시나이까
2] 또 한편에서는 상대의 허물이 우리 어깨를 짓누릅니다.
[욥6:27]
너희는 고아를 제비 뽑으며 너희 친구를 팔아 넘기는구나
[욥7:14-15]
14. ○낙심한 자가 비록 전능자를 경외하기를 저버릴지라도 그의 친구로부터 동정을 받느니라
15. 내 형제들은 개울과 같이 변덕스럽고 그들은 개울의 물살 같이 지나가누나
[욥6:25-27]
옳은 말이 어찌 그리 고통스러운고, 너희의 책망은 무엇을 책망함이냐
26. 너희가 남의 말을 꾸짖을 생각을 하나 실망한 자의 말은 바람에 날아가느니라
27. 너희는 고아를 제비 뽑으며 너희 친구를 팔아 넘기는구나
내러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내 결백함도 상대의 허물도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 내려놓을 일이지요
3. 건강한 기도를 심으십시오.
1] 하나님을 바로 묵상하십시오.
고난 가운데 떨어진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은 하나님께 대한 오해가 생깁니다.
- 하나님이 역사 밖에 계신다는 오해입니다.
- 죽음에 처할지라도 하나님께 대한 건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예화]
'제 외아들 케네스를 아시죠?'란 글을 읽습니다.
- 유아성 인슐린 부족으로 세상을 떠남. 죽기 이주전, 케네스가 묻습니다.
'엄마 죽음이 뭐야?'
그 어머니는 벽난로에 장작을 집어 넣으며 평강을 주시도록 빌4:6 말씀으로 기도합니다.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리하면 주시리라.'
- 뭐라고 질문했니?
- '얘야 어느날 밖에서 축구를 하고 너무 피곤해서 아빠방에서 그냥 쓰러져 잔적이 있지?
그런데 다음에 어디서 눈을 떴지?'
'2층 내방에서. 파자마로 갈아 입혀져서.'
-누가 그랬을까?
그것도 몰라 힘센 아빠가 안아주었겠지.
- 하나님의 자녀에게 죽음은 그런 거란다. 이 세상에서 눈을 감으면 네 아빠보다 더 힘센 팔을 가지신 하늘 아버지께서 영원한 천국에서 눈을 뜨게 해 주시는 것이 죽음이란다.
욥은 너무 괴로운 나머지 기도가 극단적으로 기울어지고 있습니다.
[욥7:7. 내 생명이 한낱 바람 같음을 생각하옵소서 나의 눈이 다시는 행복을 보지 못하리이다
8. 나를 본 자의 눈이 다시는 나를 보지 못할 것이고 주의 눈이 나를 향하실지라도 내가 있지 아니하리이다
9. 구름이 사라져 없어짐 같이 스올로 내려가는 자는 다시 올라오지 못할 것이오니
10. 그는 다시 자기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겠고 자기 처소도 다시 그를 알지 못하리이다
11. ○그런즉 내가 내 입을 금하지 아니하고 내 영혼의 아픔 때문에 말하며 내 마음의 괴로움 때문에 불평하리이다
12. 내가 바다니이까 바다 괴물이니이까 주께서 어찌하여 나를 지키시나이까
20. 사람을 감찰하시는 이여 내가 범죄하였던들 주께 무슨 해가 되오리이까 어찌하여 나를 당신의 과녁으로 삼으셔서 내게 무거운 짐이 되게 하셨나이까
21. 주께서 어찌하여 내 허물을 사하여 주지 아니하시며 내 죄악을 제거하여 버리지 아니하시나이까 내가 이제 흙에 누우리니 주께서 나를 애써 찾으실지라도 내가 남아 있지 아니하리이다
며칠 전 70세로 은퇴하신 김명혁 목사님은 네 살의 어린 아들을 천국에 보낸 고난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글을 남기셨습니다.
너는 세상의 그 누구보다도 가장 견디기 어려운 괴로움과 아픔을 당하였단다.
머리 속 뇌수의 압력이 너무 심해져 머리뼈가 벌어질 정도의 아픔을 당하면서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며 울곤 하던 네 모습을 생각만 해도 이 아빠의 가슴은 미어지는 것만 같단다.
사랑하는 아들 철원아! 너는 아픔을 당할 때마다 아빠에게 기도해달라고 했었지? 이 아빠는 너 때문에 기도하는 법을 차츰 배우게 되었단다.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여 죄를 뉘우치며 간절하고 진실하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준 사람은 바로 너 철원이었단다. 아빠가 너를 위해 오래 오래(때로는 종일) 기도할 때마다 너는 그렇게도 좋아했지. "아빠는 기도를 잘해서 최고야!"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말이다.
네가 시력을 잃은 마지막 1년 동안 때때로 "아빠 하늘이 보여!" 했지. 하나님께서는 세상의 것을 보는 너의 눈을 가리우시고 천국을 볼 수 있는 눈을 여시었던 것을 이제야 분명히 깨닫게 되는구나! 너는 괴로울 때마다 "아빠 나 천국 가고 싶어. 엄마, 아빠, 누나 다같이 천국 가고 싶어. 천국 가고 싶어. 천국에 가면 구주 예수님이 나 아픈 것 완전히 다 고쳐주시지"
아빠는 너의 몸을 무덤에 묻고 돌아오는 길에 노회에 들려 강도사 인허를 받았단다. 그리고 얼마 있으면 목사 안수도 받게 될 것이다. 너의 몫을 이 아빠가 다 해주마! 아빠의 생명이 다하는 순간까지 고통과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평안과 구원의 복음을 전하다가 보고 싶은 철원이 얼굴을 기쁨으로 대하게 될 그날만을 기다리겠다. 사랑하는 아들 철원아! 참으로 고맙다. 아빠는 너의 무덤 앞에 다음과 같은 비문을 세우려고 한다.
고난의 의미와 천국의 평화를 가르치고 먼저 주님의 품으로 간 어린 아들 철원이가 영화로운 부활의 아침을 기다리며 여기 편히 쉰다.
주후 1973년 11월 11일에 나고
주후 1977년 10월 10일에 가다.
김 목사님은 어린 시절에도 고난을 당했습니다. 12살 때 아버님은 감옥에 어머님을 북녁땅에 두시고 어린 몸으로 홀로 남한으로 넘어 와 홀로 부모님을 그리워하며 성장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약 30년 후,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중, 어머니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습니다.
내 아들 명혁에게 9월 5일 네의 편지와 동시에 외로히 자라 성인이 된 내 아들 명혁이에 얼굴 더구나 훌륭하게 된 내 아들을 ...나는 보고 십고나. 손이라도 한번 꽉 쥐어 보고 십고나. 이 내 기쁨을 지면상으로는 표현할 수 없다. 명혁아! 나는 네 말 그대로 오래 오래 살아서 내 사랑하는 아들 만날 날을 기다리겟다. 몽중엔들 이저스랴 내 명혁이. 부디 건강하기를 축원하면서 어머니
잠깐 욥을 생각하면서 한 하운의 작품을 몇 편 더 보시겠습니다.
춘곤(春困)
꽃샘바람은
꽃이 시새워서 분다지만.
초근목피에 주린 배를 채우면
메슥메슥 생목(생나무)만 올라
부황증(浮黃症)에 한속(寒粟)이 춥다.
노고지리는
포만증(飽滿症)을 새기느라
진종일 울어야 하지만
아예 배고픔을 내색 않는 문둥이는
얼마나 울어야 하는 이야기인가.
굶주림은
죽음보다도 더 무서워.
아지랭이는
아지랭이는
비실비실 어질병만 키운다.
<한하운 시초, 정음사, 1949>
고향(故鄕)
원한이 하늘을 찢고 우는 노고지리도
험살이 돋친 쑥대밭이 제 고향인데
인목(人木)도 등 넘으면
알아보는 제 고향 인정이래도
나는 산 넘어 산 넘어 봐도
고향도 인정도 아니더라
이제부터 준령(峻嶺)을 넘어넘어
고향 없는 마을을 볼지
마을 없는 인정을 볼지
<보리피리, 인간사,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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