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6 February 2015

음식 타령

어머니께서 마련해 주신 음식은 
맛이 일품이었지. 

쌀밥은 늘 좋은 밥, 
때론 꽁보리밥 
간식으론 고구마나 단호박 
하이얀 쌀밥에 무를 썰어 넣어 지은 밥은 
간장에 고추장을 비벼 먹어도 맛이 그만 

늘상 좀더 먹었으면 싶었지만 
나보다 적게 담긴 어머니 밥그릇에 눈이 가면 
배부른 척 수저를 놓았던 여운이 
지금까지 남아 군침을 돌게 한다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시절 음식들이 건강 식품 

“오늘 설교는 별로야.” 
하는 말을 들으면 
“참, 그 음식 요리 솜씨가 별로구만.” 
하는 것만 같아서 
어릴 적 생각이 나.

꽁보리밥이라도 
달게 먹고 부르던 노래들 생각이 나.

세계 최고의 설교
세계 최고로 큰 교회
세계 최고로 아름다운 교회는 있어도
건강한 교회는 없다는 한탄보다 

보리밥 설교도 잘 듣고 
소화 잘하면,
건강한 신자
건강한 교회가 된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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