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6 May 2015

풍랑 속의 미소 / 노하덕칼럼

 
주님, 저는 흔들리고 있습니다.
바람 앞에 등불처럼.

주님, 저는 떨고 있습니다.
풍랑 속의 배처럼

바람을 만난 후
제 인생은 뿌리까지 요동치고 있습니다.

주님께선 저의 내면에 계시나
저는 지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주님께선 제 안에 좌정하시나
제 영혼은 지금 떨고 있습니다.

주님,
이러다가 제 인생이 뒤집히는 걸까요?
가라앉는 걸까요?

주님
그래서 저는 두렵습니다.
노출된 저의 위험에 침묵하고 계시는
주님

제가 얼마나 아픈 걸 아시지요?
죽게 된 저의 고통을 보고 계시지요?
저의 침몰은  주님의 큰 관심사이시죠?


그때 저는 한 고요한 주님의 한 음성을 들었습니다.
                     
잠잠하라 고요하라!

어찌하여 이렇게 무서워하느냐?

어찌 믿음이 없느냐?

바다를 향한 나무람이 아니었습니다.
세상의 군중을 향한 질책이 아니었습니다.
과거 어렸던 나를 향한 회개촉구도 아니었습니다.

보기는 보았으나 깨닫지 못하였고
듣기는 들었으나 이해하지 못하였던
눈멀고 귀가 막힌
저를 향한 주님의 통분이셨습니다.
주님을 피상적으로만 알고 들랬던 저에 대한  꾸짖음이었습니다.

저가 뉘기에 바람과 바다라도 순종하는고!

나는 정말 알았어야 했습니다.
하늘과 바다와 땅의 주인이신 우리 주님께서 누우신 배는 어떤 풍랑도 삼키지 못한다는 사실을!
'주님과 함께 풍랑 가운데 있는 것이
주님 없이 다른 어느 곳에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하다'는 제레미 테일러의 명언을!
주께서 나와 함께만 계시면
그분의 침묵 속에서도 나는 미소지을 수 있음을!


바람과 바다라도 순종하는
주님은!
풍랑 속을 가는
제가 누릴 수 있는 위대한 안식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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