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갈 때 슬퍼합니다.
사랑하는 분이 떠나간 임종의 자리가 더할 수 없이 슬픕니다.
지난주 그 동안 벼르던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태극기 휘날리며 '
이삿짐을 싸면서 시간도 아낄 겸사겸사 보던 중
일 손을 멈추게 하는 좋은 장면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여주인공의 수더분하고, 정감 있고, 자연스러운 모습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신문을 보니까 그 여주인공이 자살했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그리고 그 여주인공이 이은주란 사실도 알았습니다.
우울증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얼마나 절통한 사정 때문에 세상을 떠나야 했는지 모르지만
저에게는 남은 자의 슬픔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녀의 부모님과 오빠가 참 아프게 느껴졌습니다.
그들은 같은 지붕 아래 살고 있던 가족이었는데....... .
그런데 사랑하던 딸이, 사랑하던 누이가 그만 자결해 버린 것입니다.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길로 떠나버린 것입니다.
남은 부모님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남은 오빠가 얼마나 고통스러울까요.
남은 자의 고통을 알았다면 그녀는 결단코 떠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나에겐 한 꿈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야 부모가 다르고 형제 자매가 다르지만
영적인 아버지가 같으니
그 아버지 앞에서
같은 형제 자매로 만나
아버지의 사랑을 나누며 함께 살고 싶은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형님일 수 있고
오라버니일 수 있고
아우일 수 있고
누이일 수 있지 않나요?
서로
아버지 앞에서 찬양도 하고
아버지 앞에서 정담도 나누고
아버지 앞에서 생활의 애환도 나누고
그렇게 살면 안되나요?
이렇게 생각하면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사랑하는 이와의 헤어짐입니다.
언젠가 저는 아들 위로와 심각한 대화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내 말을 위로는 도무지 이해하지 않았습니다.
한 시간 정도를 서로 씨름하였습니다.
부자지간에 참 답답한 일이었습니다.
서로 통하지가 않았으니까요.
도무지 아빠의 말을 받아들이려고 하지를 않으니 어떡합니까?
그럼 내가 네 곁을 떠나는 것이 좋겠다 말하고 저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위로가 충격을 받은 것 같습니다.
대성통곡을 합니다.
자기 뜻은 그것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때 깨달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아, 아빠가 떠난다는 것은 아들에게 큰 아픔이 되는구나.
그 후로는 제가 떠난다는 말을 쉽게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신 이런 말을 해주기로 다짐했습니다.
내가 너의 울타리가 되어주마!
나는 결코 너를 떠나지 않겠다!
결코 떠나지 않으시는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잔인한 이별을 우리 생애에 지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께서는 결코 떠나지 않으시니까.
양을 불쌍히 여기시는 주님께서는 결코 양을 떠나지 않으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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