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부터인가 저는
혈관이 무너져 내리는 부정한 여인이었습니다.
제길을 걷던 피들은 길을 잃었고
여기 저기서 분노처럼 터져 나오기 시작했어요.
더불어 살던 사회는 질서를 잃어버렸습니다.
용하다는 의원을 찾아 떠나고 떠났던
지난 12년의 세월,
그때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가져보았던 희망들은
자꾸만 바래져갔습니다.
재물은시간을 따라 바닥을 치는데
병은 조금도 차도가 없이 더욱더욱 깊어만 갔습니다.
저의 가슴에는 절망이 아프게 응어리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에겐
거짓말 같은 한 소문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폭풍을 잔잔케 하신 분
귀신들린 사람을 온전케 하신 분
중풍병자에게 죄사함과 온전함을 주신 분
문둥병자를 깨끗케 하신 분
정말 놀라운 분에 관한 소문이었습니다.
들을수록 그 안에 생명이 있는 소문이었습니다.
그 소문은
어느덧 제 안에서 믿음으로 영글기 시작했습니다.
그분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나으리라
그때 저ㅡㄴ
많고 많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그분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아까운 피를 끊임없이 쏟으면서도
비록 수많은 사람들 중에 섞여 밀리고 밀리는 연약함 속에서도
영혼 깊은 곳까지 스며든 절망을 떨치며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확신을 가지고 그분을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그분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나으리라
그분은 저의 마지막 소망이셨습니다.
그분의 눈빛을 뵙는 순간
어린 시절,
저의 새끼 손가락의 상처에서 흐르는 피가 애처러워
눈물 흘리시던 어머니의 눈이 생각났습니다.
그분은 제게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지만
저는 한 마음을 읽었습니다.
거친 세상에서 실패하거든 그 손 못자국 만져라
고된 일 하다가 힘을 얻으리 그 손 못자국 만져라
그 손 못자국 만져라
그 손 못자국 만져라
주가 널 지키며 인도하시리
그 손 못자국 만져라.
그분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나으리라
작았지만
정말 겨자씨만큼 작았지만
그것은 진실한 나의 믿음이었습니다.
감히 만질 수는 없는 그분을 향해
내밀어서는 안될 부정한 저의 손을 그분에게 뻗쳤습니다.
그리고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습니다.
아마 그분은 떨리는 나의 손끝을 느꼈을 겁니다.
저도 그 때 하나님의 임재란 말을 이해할 수 있었으니까요.
아,
그리고 네겐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무덤 앞의 커다란 돌처럼 막혀있던 혈관들이 열리고
피들은 힘차게 제 길을 따라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그분의 목소리였습니다.
이제
저는
노래할 수 있습니다.
"주님과 같이 내 마음 만지는 분은 없네
오랜 세월 찾아 난 알았네
내겐 주밖에 없네
주 자비 강같이 흐르고
주 손길 치료하네
고통받는 자녀 품으시니 주밖에 없네"
그렇게 의사를 믿었었는데....... .
돈이면 되는 줄 알았는데....... .
아닌 건 아니었습니다.
그 어느 것도 나를 치료하지 못하였거든요.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네 병에서 놓여 건강할지어다
자비의 강,
치료의 손길을 나에게 주신 주님 같은 분은 세상에 없습니다.
정말 주님 같으신 분은 세상에 없습니다.
저에겐 주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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