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아마 모를 거야
노래하는 새들은 모를 거야.
자기가 부르는 노래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겠지.
목숨보다 더.
아리따운 새들은
어쩌면 자기의 장식인 깃털이 가장 소중할지 몰라
목숨보다 더.
그러나 어느 날 그 소중한 목숨은 날아가고
아름다운 깃털을 이불 삼아 몸이 산화되어 갈 때
그가 불렀던 많은 노래를 생각하게 될 거야
그 현란했던 깃털의 의미랑
그래서 생각해본 거야
왜 잡히시던 날 밤,
포도나무이신 주님께서
가지인 우리더러 열매를 맺으라 하지 않으시고
대신
'내 안에 거하라'고만 말씀하셨는가 하고
가지에 달랑 달린 열매를 보면
극상품일수록
농부의 역량은 빛이 나거든
다만 가지는 줄기에 달려 있었을 뿐
새는 아마 모를 거야
노래하는 새들은 모를 거야.
자기가 부르는 노래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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