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26 January 2020

우리 사이

바울은
로마를 향해 가는 죄수의 몸.
누가는
그의 연약한 몸을 제 몸처럼 돌보는 의사.
그래서 그들은 '우리사이'.
 
바울은
주의 종 스데반에 돌 던지게 한 죽인 죄인
예수님은
그의 병든 영혼을 제 몸처럼 살려내신 의사
그래서 부활하신 주님은 그와 '우리사이'
 
그 날 밤,
주께서 바울 곁에 서서 말씀하셨어.
함께 있으니 두려워 말아라
로마에서도 증거하여야 하리라고.
 
이후로
바울은 늘 사랑했어
'임마누엘'
'우리사이'고 싶어하시는 주님의 이름을.
 
한번 우리 사이는
 
세상 끝 날까지도 '우리 사이'
하늘 끝에서도 '우리사이'
사자 굴에 들어가도 '우리 사이'
풀무 불 속에서도 '우리 사이'
 
하지만
정작 그 주님 곁에는 '우리'가 없었네.
고독한 십자가 곁에는 오직 그를 비난하는 강도만 매달려 있었네
그래서 주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고독하셨네
 
그 쓰라린 십자가 사랑 부어주신
주님과 '우리사이'가 되고 난 후,
 
주님의 일은 나의 일,
나의 기쁨은 주님의 기쁨,
주님의 생각은 나의 깃발
나는 주의 신부가 되고
주는 나의 신랑이 되신
새끼손가락 꼭꼭 건 '우리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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