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16 February 2015

선교사님, 오래 사세요!

선교사님의 집이 현지 인이 사는 집에 비하면 궁궐이더라고요.
선교사님이 식모를 둔 것도 과분한데
청소부 아줌마까지 두고 살더라고요.
그래도 되는 거예요?
너무 기가 막히고 열받쳐서 단기 선교가 전혀 은혜가 되지 않았어요.

그러나 이런 말을 들을 때,
내겐
윌리엄 J. 맥켄지 선교사님이 생각난다.

당시 캐나다는 조선에 비하면 천국이었던
1893년 12월 12일 
조선 제물포에 도착한 그는 
서울을 거쳐 소래 땅으로 들어가셨던 선교사다.
조선인 옷을 입었다.
조선 음식을 먹었다.
조선집에 살았다.
동학란이 전염병처럼 돌 때도 소래 사람들 사이에 남아 전쟁으로 상한 사람들을 보살폈다.
조선 땅에 두 번 째 교회를 세웠다.
조선사람들이 수백   동안 서낭제를 지내던 바로 그 자리에.
그리고
조선 사람들과 똑같은 사람이고 싶었던 그는 일년 반만에 세상을 떠났다.
1895년 6월 22일 
거의 읽어볼 수가 없을 정도로 필체가 흐려진 필체로
"예수님은 나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란 말을 남기고.
소래 사람들은 그를 보내고 "그처럼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은 없다"는 고백을 하였지만
그가 간 나이는 조선 사람들도 흔히 가던 나이었지만
그래도 그렇지 내겐 한사코 너무 아깝다.
선교지 생활 일년 반만에 세상을 떠나다니.
음식 해줄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건강을 돌보았으면 좋았을 걸
잔 일 해준 사람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너무 무리하지 말았으면 좋았을 걸
좀 좋은 환경에 살면서라도 오래 살았으면 좋았을 걸
그렇게 해서라도 좀 오래 사역했으면 좋았을 걸

월 $50 주어 가정부 도움 받고
월 $50불 더 주어 집 정리하는 일을 맡기며
좋은 집에서 산다는 선교사 이야기를 들으며

'선교사님,
식모 두고 현지인과 함께 살면 언어 배우기에도 적합하고
일꾼 곁에 있으면 복음 전하기에 더 좋은 환경일 수 있으니
아무튼 오래 사세요.
좀 오래 살면서 사역도 많이 하세요.

맥켄지 선교사님처럼 너무 빨리 가지 마세요'

이렇게 말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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