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지난주간에는 추석기간이었습니다. 송편을 서로 나누어 먹는 우리 풍습이 참 좋습니다. 비록 우리가 나그네로 살지만, 마음들만은 좀 넉넉하게 사는 편이 훨씬 좋습니다. 먹는데서 인심이 난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사랑은 심는데서 납니다. 내 것을 나누는 그 여유가 우리의 삶을 신명나게 합니다
"왕이 거절을 당한 마당에 왕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대답이 곧 마태복음 13장입니다. 이 장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 나라의 비밀"을 요약, 설명을 하십니다.(위어스비)
예수님께서 씨앗을 뿌리는 비유를 통해 주시는 마음이 바로 나누는 넉넉하신 마음입니다. 천국의 풍성한 비밀을 주님께서는 나누시고 싶으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천국의 풍성한 진리를 사람들로 받게 하시고 그 삶을 더욱 풍성케 하시려는 목적이 있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선한 농부이십니다. 웬만한 환경 속에서도 농사를 포기하지 않는 '선한 농부'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가장 좋은 것으로 심기를 원하십니다. 가라지를 뿌리지 않습니다. 겨우내 좋은 씨앗을 잘 보관해 두었다가 때를 따라 씨앗을 뿌립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안에서 씨앗을 키우는 농부와 같습니다. 완악하고 강퍅한 우리의 마음을 일구어 그 위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시는 그리스도의 공로를 찬양합니다.
1. 길가와 같은 마음을 극복해야 합니다.
(4)뿌릴 새 더러는 길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
(19)아무나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리운 것을 빼앗나니 이는 곧 길가에 뿌리운 자요
세상에 열려 있는 마음입니다. 세상이 자유를 누리는 마음입니다. 세상 권세가 기세를 누리는 마음입니다. 세상을 향한 대로가 있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파라 텐 호돈은 '길 가'라는 뜻보다는 '길을 따라'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다 합니다. 왜냐하면 팔레스틴에서는 이랑 사이가 보통 길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이랑 사이로 사람들이 왕래했기 때문입니다.
길가와 같은 마음 또한 농부이신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셨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말씀이 열매를 맺는 일은 불가능합니다. 시온의 대로가 나 있어야 그 영혼에 말씀의 움이 돋고, 싹이 나고, 자라서 열매를 맺습니다. 그러나 길가와 같은 마음은 시온을 향한 대로는 막히고 세상을 향한 대로가 나 있어서 들은 말씀이 그 마음속으로 들어가 뿌리를 내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길가와 같은 마음은 말씀이 그 안에 있지만 '발아'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결국 어느 순간, 그 말씀마저 마귀가 앗아가고 맙니다.
그리고 보면, 길가에 뿌린 씨앗은 떨어졌어도 받은 말씀을 깨닫기도 전에 세상에 그 말씀을 빼앗긴 사람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길가에 떨어진 씨의 비유는 '말씀을 들었지만, 세상에 그 마음이 너무 강하게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에 편견이나 교만 등으로 인해 천국의 복음을 깨닫지 못한 자'를 비유한 말씀입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다져져 어떤 반응도 나타낼 수 없는 마음을 나타냅니다. 길가에 떨어진 씨앗은 대개 새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땅의 속성은 굳어져 갑니다. 흙에서 나온 사람도 늘 자아가 기경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2 흙이 얇은 돌밭 같은 마음을 극복해야 합니다.
(5)더러는 흙이 얇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6)해가 돋은 후에 타져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20)돌밭에 뿌리웠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 즉시 기쁨으로 받되 (21)그 속에 뿌리가 없어 잠시 견디다가 말씀을 인하여 환난이나 핍박이 일어나는 때에는 곧 넘어지는 자요
팔레스틴에 있는 대부분의 땅은 밑이 석회암층으로 되어 있고, 그 위에 흙이 얇게 덮여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땅은 10㎝만 파도 돌이 나오는데, 대낮의 열기로 쉽게 달구어져 식물들의 뿌리가 쉽게 마르곤 합니다.
돌밭에 뿌린 씨의 비유는 무엇입니까?
말씀을 기쁨으로 받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받습니다.
그런데 말씀이 뿌리가 없기 때문에 열기가 올라게 되면 열악한 환경에 의하여 말씀이란 씨가 싹이 틀 도리가 없습니다. 싹이 트기도 전에 말라버립니다.
어렵게 싹이 튼다 해도 뿌리를 내리기란 매우 힘이 듭니다.
뿌리는 식물 자체를 유지하는 것인데, 이 뿌리가 약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견디는 지구력이 없습니다. 이렇게 하여 결국은 실족하고 넘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천국복음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습니다. 결실을 맺지 못하는 신자의 삶을 우리는 종종 보게 됩니다. 돌밭 같은 마음 때문에 환난이나 핍박이 다가오면 햇빛을 견디지 못하고 믿음을 포기하고 마는 것입니다. 영원한 물을 빨아들일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영혼은 시들고 맙니다. 돌밭 같은 마음 때문에, 오는 환난과 핍박을 견디지 못하고 신앙을 뿌리 깊이 내릴 수 없는 신앙 모형입니다.
어느 시골 마을에 젊은 목회자 한 분이 부임해 왔습니다. 가뭄이 한창일 때라 마을 사람들은 이 젊은 목회자에게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비를 내려 주시도록!
젊은 목회자는 열심히, 정말 열심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비가 많이 내려서 곡식이 많은 피해를 입었습니다.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젊은 사람이 경우를 몰라도 참 많이 모른다고. 기도를 해도 적당히 해야지 무작정 많이 해가지고 홍수가 나게 만드느냐고.
마음이 돌밭이면 은혜의 말씀을 받을 때 기쁨은 분명 있었으나 말씀이 깊이 뿌리내릴 수 없습니다. 천국 복음에 잠깐 반응할지라도 이와 같이 오래 견디지 못하고 근본부터 말라버리는 경우는 많습니다.
모세와
사무엘이 왜 믿음의 명장이 되었습니까?
세상 열기를 막아 줄 어머니를 두었기 때문이 아닙니까?
3.가시떨기 같은 마음을 극복해야 합니다.
(7)더러는 가시떨기 위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서 기운을 막았고
(22)가시떨기에 뿌리웠다는 것은 말씀을 들으나 세상의 염려와 재리의 유혹에 말씀이 막혀 결실치 못하는 자요
가시떨기 같은 마음이란 두 마음이 공존하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그는 우선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에게는 세상적인 염려와 재리의 유혹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가면서 말씀을 사모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마음보다는 점차 세상적인 염려와 재리의 유혹이 점차 강해집니다. 신앙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신앙은 유약하기 그지없습니다. 성장도 없습니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되 능력이 없습니다. 열매가 없습니다. 세상 욕망을 더 강하게 자람으로 신앙의 성장을 위축시킵니다.
몇 주일 전에 제가 한국을 다녀왔습니다. 누님을 먼저 보낸 일로 마음이 안타까웠지만, 저에게는 또 한가지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학창시절에 국문학을 공부했기 때문에 창작 시집과 소설집 같은 책을 많이 모았습니다. 우리나라 한글로 창작 활동을 한 국문학의 역사는 길지 않기 때문에 저는 상당히 의미 있는 책을 많이 모을 수 있었습니다. 제 시집이 출판되는데 2000권을 찍는답니다. 그러나 어떤 시집은 100부 한정판 이렇게 찍습니다. 그런 시집들이 시간이 갈수록 희귀본이 되고, 값은 천정부지로 오릅니다. 예를 들어 서정주의 화사집 같은 경우는 천만 원을 호가합니다 이번 윤길수란 제 친한 친구는 제가 그분야를 떠나 있는 동안에도 계속 그런 책을 모아서 만 여권의 장서를 구비했습니다.
대신 저는 그 동안 모은 50박스의 국문학 고서를 누님께 맡기고 한국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17년이 지났습니다. 온전히 버리고 떠났더라면 좋았을텐데 저는 아직도 문학을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 언젠가 그런 책을 가져올 날을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누님이 가시기 3개월 전 아파트 관리인이 지하에 쌓아 둔 50박스의 책을 치워달라고 했답니다. 그리고 경황이 없던 중 그 책들은 모두 버려지고 말았습니다.
그 소식을 들으면 가슴이 쓰린 것을 느꼈습니다. 고 서점에 내놓았으면 많은 돈을 받을 수도 있었겠고, 도서관에 기증을 했으면 이름을 날렸을텐데 말입니다.
누님을 먼저 보내고 슬픈 매형에게 쓰라린 마음을 토할 수도 없고 해서 혼자 화를 새기느라고 상당히 마음 고생을 했습니다.
그 일을 겪으면서 내가 아직도 세상 재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상당히 강하구나 생각했습니다.
세상 염려와 재리의 유혹은 영적 삶을 위하여 필요한 모든 요소들을 막아버림으로 질식케 합니다. 우리는 신앙 생활을 하면서 항상 이같은 세상 염려와 재리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세상염려와 재리의 유혹은 아주 빨리 자라 신자의 마음속에서 성장합니다. 그리고 말씀의 기운을 막아 버립니다.
우리는 신앙이 자랐다고 상당히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을 때는 세상 염려와 재리의 유혹은 더 빨리 자란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가시떨기는 농부가 뿌린 씨앗보다 더 빨지 자란다는 말입니다. 그 자란 가시떨기는 씨앗으로부터 자라 오른 식물을 찌르게 됩니다. 그래서 결실이 없습니다(막4:7). 가시떨기는 언제나 좋은 씨앗보다 성장력이 완성하여 좋은 씨의 기운을 막습니다(막4:7).
성령을 체험했다는 사울이 왜 넘어졌습니까?
유혹이 찌르니 다윗이 넘어집니다.
유혹이 찌르니 솔로몬이 넘어집니다.
유혹이 찌르니 베드로가 넘어집니다.
유혹이 찌르니 유다가 넘어집니다.
유혹이 찌르니 아나니야와 삽비라가 넘어집니다.
유혹이 찌르니 아브라함이 넘어집니다.
깊이 새기시길 바랍니다.
4. 좋은 밭이 되어야 합니다.
(8)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혹 백 배, 혹 육십 배, 혹 삼십 배의 결실을 하였느니라
좋은 땅과 같은 성품을 지닌 사람. '말씀을 듣고 깨달은 자'이다(23절). 그리스도는 이 좋은 땅에 아무런 돌멩이나 가시떨기도 없다고 말씀하시지 않는다. 그리스도의 말씀은 오히려 이 좋은 땅에도 돌멩이와 가시떨기가 있을 수 있지만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살고 있는 성도들은 그들 속에 남아 있는 죄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지만 죄의 권세가 다스리지 않습니다.
좋은 땅으로 표현된 성도들은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닌 사람들은 들은 말씀의 의미를 깨닫습니다.
또한 결실을 맺습니다. 말씀을 실천합니다. 나아가 그 말씀을 실천합니다. 그 열매 맺는 정도는 다릅니다. 혹 백배 혹 육십배 혹 삼십배가 되느니라(23절). 열매를 많이 맺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비록 삼십 배의 결실을 맺은 사람들은 중요합니다. 하나님께서 인정을 하십니다.
귀 있는 자는 들으라(9절).
선지자가 보고자 했던 일이 제자들 앞에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메시야로부터 직접 하나님의 계시를 들을 수 있는 복된 기회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들으라'(아쿠사테)는 여기서 명령법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명령입니다. 제자들은 이 복된 천국 복음을 들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분의 명령은 씨 뿌리는 자의 비유가 지닌 참뜻을 배우고 열매를 가능한 한 많이 맺어야 할 의무 가운데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에게 있어 하나님의 말씀은 가시떨기와 더불어 자라고 있지 않습니까? 복음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는 너무나 중요하며, 그것의 좋고 나쁨의 여부에 따라 구원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자신의 마음 밭의 상태를 점검해 봄으로 풍부한 결실을 맺을 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마무리하는 말
주님께서는 비유로 이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3)예수께서 비유로 여러 가지를 저희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10)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가로되 어찌하여 저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나이까 (11)대답하여 가라사대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저희에게는 아니 되었나니 (12)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무릇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13)그러므로 내가 저희에게 비유로 말하기는 저희가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함이니라 (14)이사야의 예언이 저희에게 이루었으니 일렀으되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주님께서는 이 천국의 비밀을 사람들마다 잘 받아서, 진리를 아는 자로 더욱 풍성케 하시려는 중심이 있으셨습니다.
그러나 저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일지라도 길가와 같이, 돌밭과 같이, 가시떨기와 같은 마음으로 말씀을 받을 때, 열매가 없습니다.
그래서 본문에 나타나는 비밀(뮈스테리온 ;신비, 비밀 교리)이란 말은 그냥 비밀이 아닙니다. 이런 놀라운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있는 옥토와 같은 마음의 사람들에게만 비밀리에 전달되고 교육되어지는 비밀입니다. 그래서 그 안에 들어가지 않은 자는 그 사랑의 마음을 전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면에서 천국의 비밀은 모두에게 열려 있으나, 또 한편으로는 제한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일한 인물이 동일한 씨를 뿌렸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 따라 큰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우리 모두의 마음을 '옥토'로 만들기 위해 이 비밀을 알려주시고 우리 마음을 '갈고' '일구고' 계십니다.
이 놀라운 사랑을 받은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 아래서 열매를 맺고 싶지 않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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