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 내일 모레면 송구영신 예배를 드립니다.
금년을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어떤 길을 걸어오셨는지요?
평탄한 길이었습니까?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였습니까?
남은 이틀 간, 걸어오신 길을 정리하며 달려 갈 새해의 길을 꿈꾸실 때, 예수님의 길을 생각하는 복된 연말이 되시길 바랍니다.
1. 예수님의 처음 길은 내리막길이었습니다.
그 높고 귀한 천국 보좌에서 죄 많은 이 땅으로 오신 길은 낮아지신 길이요, 내리막길입니다.
더구나 하나님의 아들이 베들레헴 말구유에 태어난 사건은 낮아지신 내리막길 중에서도 가장 큰 내리막길입니다.
베들레헴에서 나사렛으로 가는 길 또한 내리막길입니다. 갈릴리 나사렛은 유대인들이 무시하는 지역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말했습니다.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오겠느뇨?"
세상 사람들과는 달리 예수님께서는 베들레헴에서 나사렛으로 옮겼습니다. 내리막길을 가신 것입니다.
그 내리막길도 그냥 곧장 간 길이 아니었습니다.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애굽까지 피난을 갔습니다.
멀고 긴 길이었습니다.
물론 안겨 가고 엎혀 가셨겠지만 어린 아기 예수님이 가신 길은 참으로 힘든 여행이었습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내리막길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습니까? 내가는 길이 너무 급한 내리막길임을 인하여 절망하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그러나 주님께서 처음 가셨던 내리막길이 가장 나쁜 길이라고 말씀하고 있지 않습니다.
인생의 내리막길은 올라가는 길이 아닐뿐입니다.
평탄한 길이 아닙니다.
그러나 반드시 나쁜 길은 아닙니다.
우리는 내리막길을 따라 베들레헴 구유에 오시고,
내리막길을 따라 애굽에 피난을 가시고
내리막길을 따라 나사렛으로 가시는 예수님 안에서
위대한 하나님의 겸손을 만나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내가 가는 길이 비록 내리막길이라 할지라도 절망하지 마시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신 길을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도 처음부터 내리막길을 따라 가셨습니다. 우리들의 가는 길이 나사렛으로 가고 있을지라도, 믿음을 가지고 겸손할 수만 있다면 그 길은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이 일로 인하여 위로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2. 나사렛으로 가는 길은 순종의 길입니다.
순종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세상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의 탄생에서부터, 그리고 나사렛으로 가는 길에서 귀한 순종을 만납니다. 나사렛으로 가는 길이지만 그 길이 복된 이유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천국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내려오셨습니다. 내리막길을 걸어 오셨습니다. 이는 천부이신 성부 하나님께 순종하신 결과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생애에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그 순간까지 성부 하나님께 대한 순종의 길을 가시는 사실을 만나게 됩니다.
마리아가 순종의 여인이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이미 누가 복음을 강해할 때, 많이 생각하였습니다.
나사렛으로 내려 가는 길에 요셉의 순종을 만납니다.
요셉의 순종은 성경의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된 것을 말씀하시고 마리아 데려오는 것을 두려워 말라 하셨을 때, 요셉은 일언반구도 이의를 달지 않습니다. 그는 마리아를 즉시 데려왔습니다. 즉각 데려왔을 뿐만 아니라, 아기가 태어나기까지 동침하지도 않았습니다. 100% 순종하는 사람을 복된 사람이라면 요셉은 150% 순종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요셉은 애굽으로 가라 하실 때, 즉시 떠납니다.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가라 하시면, 즉각 순종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내리막길이지만 순종하여 나아갈 때, 그 길에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집니다.
동방박사들이 말씀에 순종하는 일 또한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따르는 일에는 생명의 위험이 따랐습니다.
헤롯이 어떤 사람입니까? 왕비를 죽인 사람입니다. 아들도 둘이나 살해하였습니다. 그 명령에 어긋나면 가차없이 죽이는 사람입니다. 포학하기로 말하면 세계적으로 손에 꼽힐 군주입니다.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헤롯에 대하여 알만큼 아는 박사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헤롯의 말에 불복종하고 하나님 명령에 복종하여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목숨을 건 순종이었습니다.
사실 헤롯은 그들이 자기 명령에 불복종하리라고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속은 것을 알고 노발대발하고 있습니다. 애꿎은 베들레헴의 아기들만 수십명 죽은 것을 우리는 성경에서 만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금년 한 해를 돌아봅시다. 순종하며 오신 길이었습니까? 주님의 삶을 묵상하시면서, 마리아와 요셉의 순종을 생각하시면서, 동방박사들의 목숨 건 순종을 생각하면서 순종 위에 한 해를 설계하여 보시길 바랍니다.
3. 고난이 있는 길입니다
겸손한 길, 순종하는 길에 하나님의 축복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길은 고난의 길입니다.
요셉이 순종하여 나사렛까지 가는 길에는 참으로 많은 고난이 있었습니다.
요셉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는 시골의 평범한 청년 목수입니다. 그는 조용한 시골에서 순박한 처녀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그냥 아들 딸 낳고 평범하게 살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의 생애에는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다가옵니다.
자신의 정혼녀가 아기를 가졌습니다. 이혼을 깊이 생각해야 했습니다.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결혼조차 해보지 않은 청년이 이혼을 선포해야 하는 심적 고통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 아무나 말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성령으로 잉태된 것을 알고 집으로 데려옵니다.
그런데 이번엔 베들레헴에 가서 호적하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오늘내일 하는 임산부를 데리고 베들레헴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베들레헴에 가서도 아기는 곧 태어날텐데 해산할 곳이 없습니다. 병원은커녕 여관도 없습니다. 오죽이나 급하였으면, 짐승의 우리인 마굿간에서 태어나셨겠습니까? 뒷바라지를 해야하는 요셉의 고통이 컸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갓 태어난 아기를 데리고 애굽으로 가라 하십니다. 우리는 이민을 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타국에 와서 사는 일의 고충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시 요셉의 경우, 어린 아기를 데리고 물 설고 낯 설은 타국에서 몇 년이나 지내는 일은 어느 모로 보나 보통 고난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로 돌아가라는 말씀에 순종하여 가는 길도 사실은 고통이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죽이지 못해 수십 명을 죽인 헤롯의 가문이 아직도 다스리고 있는데, 그 땅으로 다시 들어가라니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의 아들일지라도 나사렛으로 가는 길은 고난의 길로 가셨습니다. 좁은 길로 가셨습니다.
동방박사가 고난의 길을 담대히 갔습니다.
마리아에 이어 요셉이 즉각 순종하는 길을 갔습니다. 참으로 힘든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난의 길속에서 많은 성도들은 하나님의 손을 만났습니다. 오늘 본문의 모든 사람들이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순종하는 자를 지키시는 하나님의 돌보심에 대하여 흥미 있는 전설이 있습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부모님의 품에 안겨 애굽으로 피난을 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날씨는 춥고 몸은 피곤하였습니다. 한 동굴에 은신처를 찾아 몸을 쉬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 시간 뒤에서는 헤롯의 군인들이 그들을 잡기 위해 황급히 쫓아오고 있었습니다.
요셉이 은신한 그 동굴 입구에 도달해 그 동굴을 수색하려고 했을 때, 한 군인이 이 굴에는 아무도 숨어 있지 않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동굴 입구에는 거미줄이 하얗게 뒤덮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탄절에 트리를 만들 때, 금줄과 은줄을 두르는 유래가 바로 여기에서 나온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순종하는 자를 지키십니다.
4. 언약이 이루어지는 길입니다.
요셉이 순종하여 고난의 길이라도 싫다하지 않고 나아갔을 때, 이런 순종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내리막길로 가라 하실지라도 순종하였을 때, 이런 순종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윗의 고향,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실 수 있었습니다.
또 유대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대 고을 중에 가장 작지 아니하도다. 네게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미5:2)
그리하여 베들레헴에서 한 다스리는 자가 나와서 내 백성 이스라엘의 목자가 되리라는 언약을 이루셨습니다.
요셉이 애굽으로 가라는 명령에 순종하여 갔을 때도 하나님께서는 그 언약을 이루셨습니다.
주께서 선지자로 말씀하신 바 '애굽에서 내 아들을 불렀다' 함을 이루셨습니다.
요셉이 애굽에서 몇 년 동안 살면서 겨우 정착의 가닥을 잡을 만했을 때, 그는 또 다른 하나님의 명령을 받습니다.
"일어나 아기와 그 모친을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가라 아기의 목숨을 찾던 자들이 죽었느니라"(20)
요셉은 말씀을 들은 즉시 '일어나 아기와 그 모친을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오니라'는 말씀대로 순종하였습니다.
요셉이 고난 중에서도 순종함으로 예수님께서는 호세아를 통해 말씀하신 하나님의 언약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요셉은 결국 나사렛이란 동네에 와서 살게 되었습니다. 이는 선지자로 하신 말씀처럼 나사렛 사람이라 칭하리라는 언약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 언약의 귀함을 이해하고 계십니까? 고난이 있을지라도 내가 순종할 때, 하나님의 언약이 이루어짐을 깨닫고 계십니까?
아브라함의 종의 순종은 하나님의 마음을 얼마나 시원케 하는지 모릅니다.
가겠나이다 나아가는 요셉의 순종이 세계를 흉년에서 구합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 나아가는 에스더의 순종이 그 민족을 구원합니다.
나의 순종을 통해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생각해보신 적이 있습니까?
마무리하는 말
우리 인생 여정에서 내리막길을 만납니다.
순종하여야만 갈 수 있는 길을 만납니다.
그 길 가기가 그렇게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순종하여 즐거운 마음으로 십자가를 지고 가면 하나님의 언약이 이루어집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십자가 지고 가라
내가 기쁘게 기쁘게 지고 가면 슬픈 마음이 위로 받네
우리는 베들레헴에서 나사렛까지 얼마나 숭고한 순종과 고난과 언약이 깔려 있는가를 살펴보았습니다.
우리의 인생 여정에서도 하나님께서는 구체적으로 하나님의 꿈과 인도하심이 있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고난의 길이라고 말씀에 순종해보십시오. 하나님의 언약의 길을 따라 가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크고 비밀한 일을 이루시는 것을 체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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