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30 April 2015

하나님과 함께 춤을 추어요 / 노하덕칼럼


손정숙 님의 수필집 속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17회 동계 올림픽 때 있었던 아이스댄싱의 이야기인데요.
영국의 제인 토빌과 크리스토퍼 딘이 한 조를 이루어 출전하여 동메달을 땄다는 이야기입니다.
뭐 그랬나 보다 했는데, 읽어가다보니 깨닫게 되는 은혜가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은 19년간을 호흡을 맞추어 왔습니다. 아이스댄싱 부문에서 한물 간 나이로 취급당하는 36,35세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이미 10년 전, 그 분야에서 세계를 평정하여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실력자들이고, 그날 누구보다 마음껏 묘기를 펼쳤습니다. 이를 본 그날 대부분 관중들이 그들의 실력에 매료되어 금메달 감으로 지목하였습니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동메달밖에 따지 못했느냐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지요.
그 답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서로 떨어져 춤을 추던 이들이 다시 손을 잡은 것이 경기 규정시간 보다 1초가 늦었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그리고 보면, 그 아름답고 완벽해 보인 아이스댄서들의 작품이 마주 잡아야 할 1초를 놓치게 되면 실점이 되는 모양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절묘한 하나님 백성의 법칙을 생각했습니다.
하나님과 우리는 아이스댄싱을 하는 한 팀일 수 있다는 그런 생각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영역에서 일하시고, 우리에게는 우리 나름대로 활동하는 영역이 있지만 서로 한 조가 되어 작품을 이루어 가는 아이스댄서로 비유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은 우리들이 하는 일과 전혀 달라 보이지만 사실 하나님께서는 늘 우리 성도를 염두에 두고 크고 비밀한 일을 행하시지요,
우리가 하나님과 한 조가 된 아이스댄서라 생각한다면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에 늘 초점을 맞추게 마련입니다. 그냥 춤추는 것 같지만 하나님의 모든 뜻에 나의 삶을 조화시키는 것이지요.
그러다가 하나가 되어야 할 시간이 오면 우리는 서로를 향해 달려옵니다.
예배드리면서,
기도 가운데,
하나님 말씀을 들으면서,
찬양을 드리면서,
한 영혼을 구하는 선교 현장에서
1초를 놓치지 않겠다는 절박함으로
반드시 좋은 작품을 이루리라는 마음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아이스댄싱에 참여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더러 오라고 우리를 향해 손을 내밀 때,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하여 하나님을 향해 미끄러져 갑니다.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에서 아담을 향해 뻗으신 하나님의 손을 생각하면서.......    

세상일에 정신을 팔다가 가장 중요한 만남의 그 순간을 놓쳐버리면 안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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