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의사로서 한참 잘 나가던 나이 41세, 순천향 의과 대학 교수요 순천향 병원의 흉내과 명의 노 중기 박사!
그는 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도 오르고 싶어 하는 그 산에서 훌쩍 내려왔을까?
그리고 그가 찾아간 사역지란 1993년도면 무척이나 깊은 흑암의 나라였는데, 어떻게 그런 척박한 광야에 그토록 담대히 새로운 둥지를 틀 수 있었을까?
북경 어떤 강연회장에서 그가 남긴 '이상'의 서두를 펼쳐 본다.
"어떤 동물에게도 이상은 없습니다. 다만 본능만 있을 뿐입니다."
그가 주님께 받은 이상 때문이다. 그는 지금 본능적인 삶을 넘어 이상을 현실화 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그가 꿈꾸고 있는 이상이란 것도 단순하다.
"환자를 친 가족처럼!'
병원 입구에 기록된 이 표어에 담긴 뜻을 사람들은 대부분 건성으로 본다. 그 건물이 왜 연변대학 정문 우편에 그처럼 당당하게 서 있는 이유를 잘 모르는 것처럼. 그러나 이것이 그의 이상이다. 제 3세계의 환자가 어떤 위상에 있든 그들 영육간 심장을 회복하는 일에 가족에게 하듯 자신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
1. 원래 한국에서 그는?
정상을 향하여 그는 달려가고 있었다.
그가 명문대학, 그것도 아무나 들어갈 수 없었던 의과대학을 들어가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을 때, 사람들은 세상부귀 영화를 그에게서 보았다. 사실 젊은 나이로 순천향 의과대학 부교수직을 감당하고, 순천향 병원에서 흉내과 의사로 명성을 날릴 때, 그에게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었다.
그는 어느새 정상에 올라 있었고 더 오를 수 없는 최정상이 바로 눈앞에 다가와 있었다.
2. 가운데 토막을 내놓다.
그러나 그 핑그 빛이 반짝이던 기간은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
학교와 병실을 분주히 오가던 어느 날, 그의 주님께서 그에게 깨달음을 주셨다.
'주께서 쓰시겠다 하라'
세상 사람들이 정상이라고 말하는 곳에만 안주하고 있을 수 없었다. 그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손에 의하여 무엇인가 새겨지지 않으면 안 암벽처럼 보였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의 인생에 새겨주시는 꿈을 이루기 원하며 자기 인생의 가운데 토막을 내놓기로 했다.
.
한 이야기가 생각났다.
블랙실스라고 하던가? 미국 사우스 타코타주와 와이오밍주에 걸쳐 있는 험한 산맥이었다. 그 험산 준령엔 커다란 암벽들이 여기저기 솟아 있었다. 수천 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그 암벽을 쳐다보며 지나갔다. 그렇지만 아무도 그 암벽에서 무엇을 기대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 사람, 보클럼이라고 하는 조각가는 그 험한 산, 우뚝 선 바위들을 바라보며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꿈을 암벽 위에 새겨갔다. 한 달, 일 년, 십 년, 산천은 몇 번이고 옷을 바꿔 입었지만 그의 꿈은 암벽에 더 깊이 파고들어 갔다.
그가 존경하는, 그리고 사람들이 존경하는 미국의 역대 대통령 가운데 기념적인 네 분의 형상을 새겨 넣기 시작하였다.
1927년에 시작한 그의 작업은 무려 14년이 지나서야 완성되었다.
그의 손이 닿기 전 암벽이란, 깊은 산악 속에서 풍상에 깎여가는 무명의 존재였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찍이 떨어진 커다란 바위덩어리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 암벽 위에 온 세상이 존경하는 대통령들의 형상을 새겨 넣었을 때, 그 버려진 암벽은 새삼스럽게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 새겨진 형상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그 산맥 전체를 살리는 소중한 작품이 되어 뭇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작품이 되었다.
그 작품이 존재함으로 인하여 그 주변은 잠에서 깨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꼭 한 번 보고 싶었다면서 먼 길을 달려오는 그런 명소로 변화 되었다. 그곳을 바라보는 사람들마다, 그 작품에 감동하였고 그 곁에 머물다 갔다. 수천 년 동안 버려졌고, 아무도 돌아보지 않던 암벽들이 수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내는 자랑스런 작품으로 우뚝 선 것이다.
3. 부르심에 순종하기 힘들어
그의 사역이 순탄하게 열린 것만은 아니었다.
93년 5월이었다. 선교회에서 그의 가정에 제공하는 훈련이란 그렇게 세련되지 않아도 좋았다. 좀 프로그램이 엉성하면 어떤가? 중요한 것은 소원을 두고 찾아오신 주님과 주님의 계획이었다. 주님께서는 그의 깊은 내면에 원하시는 그분의 꿈을 새기기 시작했다. 섬세한 그분의 끌과 망치가 닿는 곳마다 그의 인생은 쪼아지고 다듬어지면서 그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이 뚜렷이 새겨져 갔다. 주 예수님보다 귀한 분이 어디 있는가? 온 세상의 창조주이신 그 분이 나를, 우리 가정을 불러 작품을 만드시겠다는데 맡기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현실에서 조용히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을 기쁨으로 그 인생의 가운데 토막을 내어드렸다.
주의 것이오니 뜻을 이루소서
하지만 아버님까지 그를 내놓으신 것은 아니었다. 이제 갓 예수님을 섬기기 시작하신 아버지는 아들의 그런 결단이 이해되지 않았다. 의사까지 된 아들이 출세도 하고 돈도 벌만한 그런 위치에 도달하자, 모든 것을 던져버리다니..... .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선교사로 아들이 헌신한 선교단체를 찾아가서, 그 리더들을 만나서 아들을 돌려줄 것을 거듭 부탁했다. 그것도 여의치 않자, 아들과 절교를 선포했다.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와의 관계는 더욱 강해졌다. 세상 무엇으로도 끊을 수 없을만큼.
4. 심장만 살리자는 것인가?
그 나라에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사람들로 넘친다. 심장 치료가 필요한 사람 또한 아주 많다. 심장이 치료되어야 할 어린 아이들은 부지기수다. 그러나 심장을 수술하고 나음을 입기란 하늘에 별 따기다. 돈이 없어 치료를 받을 수 없다. 돈이 좀 있더라도 심장을 수술할 수 있는 병원과 의사가 없다. 이 모든 것이 갖추어 있더라도 그래서 치료를 받을 수 있더라도 지속적인 돌봄을 기대할 수 없다.
그는 이 숙제를 푸는데 자신의 삶을 헌신하였다.
먼저 심장을 수술하고 치료받는데 필요한 환경을 돕기로 했다.
우선 병원을 세우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험난한 장애를 금식과 기도로 뛰어넘었다. 몇 년의 기다림과 인고의 세월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장박동처럼 흘러갔다. 그리고 몇 번이고 심장이 멈출 것 같던 사건들이 터졌다. 그러나 그 모든 일들을 거쳐 불가능할 것만 같던 병원설립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뜻있는 사람들의 헌신을 통해 연변대학 복지병원으로 우뚝 섰다.
다음은 치료받기를 원하나 돈이 필요한 사람들이었다.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란 수술비를 후원하는 일밖에 없었다. 모든 환자를 지원할 수는 없지만, 가능한 지원의 문을 늘 열어두었다.
그들이 수술에 들어갈 때, 세상 병원보다 더 누리는 혜택이 있었다. 그들을 수술하기 전에 사역팀의 집중적인 기도였다.
수술이 마치고 퇴원하면 세상 병원의 환자들은 끝이다. 건강하게 되면 다행이고 죽어가도 그만이다. 그러나 복지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는 환자들은 다르다. 일 년이면 두 차례 책임있는 병원 사역자들의 방문을 받는다. 진찰을 받고 건강을 점검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것은 바로 그 때에 그들의 영혼을 위해 수고를 한다. 심장 건강만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영혼의 건강까지 회복하는 것이다.
심장 수술을 받은 아이들의 학업 지속을 위해 장학금이 지불되는 것도 바로 이런 시간이다.
2006년 이제 그도 13년의 작업을 마쳐간다. 그 자신을 살펴 볼 때, 내놓을 것이 별로 없어 보인다.
관심을 끌만한 무엇도 없어 보인다.
세상 산악에 버려진 무명의 암벽 같다.
그러나 그는 중국 전역을 선물로 받았다. 15개 성에 그의 사랑을 받은 환자들이 그를 기다리며 모인다.
그를 향하신 하나님의 목적은 늘 지금도 생생히 살아 움직이고 있다. 그를 향하신 하나님의 목적이 그의 인생에 뚜렷이 새겨져 가면서, 그는 하나님의 놀라운 작품이 되고 있다.
그의 사역에 하나님의 목적이 새겨져 있다는 이 한 가지 사실만으로 그의 인생은 이미 성공한 것이 아닐까? 그도 또한 여러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가치 있는 큰 바위얼굴이 아닐까?
5. 하지만 영적 사역자이길!
치유 받고 떠난 환자들에 대하여서 영혼까지 책임감을 갖자. 그에게는 중요한 신앙철학이 있다. 심장을 바꾸어서 살아나지만 그 생명은 잠깐이다. 그는 얼마 있으면 다시 죽게 되고 그 후에는 심판이 있다. 진정한 치료는 영혼이 구원을 받는데까지 나가야 한다.
그의 사역 중심에 건강한 영적 생활 이 자리잡고 있다.
그는 사역에서 주님의 인도하심을 존중한다.
오월은 어느 때보다 꽃이 풍성한 계절이다. 참 아름답다. 그러나 그 많은 꽃들 가운데 가장 강렬한 향기를 가진 꽃은 라일락이다.
그는 바로 이 천리향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천리향은 향기가 강렬하다. 하나님의 사랑만큼 강렬하지는 못하겠지만 그의 향기는 강렬하다.
천리향은 은은하다. 하나님의 사랑만큼 은은하지는 못하겠지만 그의 향기는 은은하다.
천리향은 가슴 깊이 스며든다. 하나님의 사랑만큼 가슴 깊이 스며들지는 못하겠지만 아버지의 향기는 가슴 깊이 스며든다.
천리향은 멀리 미친다. 하나님의 사랑만큼 그렇게 멀리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의 향기는 멀리 미친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