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18 March 2015

디도서3:1-15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

 [들어가는 말]

    태희가 큰 할머님으로부터 선물을 받았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는 학생에게는 과분한 선물입니다.
외할머니도 아니고, 친할머니도 아닌 큰 할머니
외할머니의 언니 되시는 그래서 편하게 부르는 큰 할머니가 부자도 아닌데
너무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원래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가 아니었습니다.

    [3절]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은 자요 순종하지 아니한 자요 속은 자요 여러 가지 정욕과 행락에 종 노릇 한 자요 악독과 투기를 일삼은 자요 가증스러운 자요 피차 미워한 자였으나

    그런데 성경은 믿음에 참여한 우리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라 말합니다.

    상속자란 물질적 또는 영적 선물을 상속하도록 권리가 주어진 사람을 말합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상속자가 되었습니다.(창 15:2~5)
    하나님께서는 그를 통하여 온 세상을 지으신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만물의 상속자로 세우셨습니다. 것입니다.

    우리 성도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롬 4:13)
하나님의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입니다.(롬 8:16~17).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을 향해 말씀하십니다.

    네가 아들이니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유업을 받을 자니라.(갈 4:7)    

     우리는 하나님의 밖에서, "어리석은 자요 순종하지 아니한 자요 속은 자요 여러 가지 정욕과 행락에 종 노릇 한 자요 악독과 투기를 일삼은 자요 가증스러운 자요 피차 미워한 자"였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습니까?


    1. 하나님 자비와 사람 사랑하심 때문입니다.

    [4절]

   "우리 구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람 사랑하심이 나타날 때에"

    [5b절]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7절]

    "우리로 [그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애가3:22-24]

22. 여호와의 인자와 긍휼이 무궁하시므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함이니이다
23. 이것들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하심이 크시도소이다
24. 내 심령에 이르기를 여호와는 나의 기업이시니 그러므로 내가 그를 바라리라 하도다

    "우리 구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람 사랑하심이 나타날 때에"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그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가 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나의 영원하신 기업이 되시는 여호와를 바라보십시다.
하나님만 우리 기업이시고, 그 긍휼하심을 좇아 우리는 그분의 상속자가 되
기 때문입니다.



    2. 하나님 나라 상속자의 필수 조건인 구원을 주셨습니다.

    [5절]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하나님 나라 상속자의 필수 조건은 하나님의 구원입니다.


    1] 중생의 씻음으로 구원하셨습니다.

    요3장에서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를 갈망하는 니고데모에게 거듭나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어머니의 뱃속에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야 거듭나느냐는 질문하는 니고데모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하기 위해서는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요3:3-5]

    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
4. 니고데모가 이르되 사람이 늙으면 어떻게 날 수 있사옵나이까 두 번째 모태에 들어갔다가 날 수 있사옵나이까
5.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중생의 씻음이란 거듭난 사람에게 주시는 물세례입니다.


    애벌레로서의 생이 있고 나비로서의 생이 있다면, 자연인으로서의 인생이 있고, 거듭난 자로서의 인생이 있습니다.

    교인(CHURCH MAN)은 많아도 신자(Christian)는 적다는 말을 듣습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거듭나지 않았을 때는 교인(CHURCH MAN)에 만족해야 합니다.
신자(Christian)는 거듭난, 참 믿음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중생의 씻음은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일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따라 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영으로 거듭나게 하십니다.


    거듭나길 원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하신 구원의 일을 바라보고 그분을 믿음으로 영접하는 일입니다.
그분께 맡기는 일입니다.

    [예화]

    믿음 없던 이발사가 목사님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시카고 빈민가를 걷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살아계시다면 빈민들을 저토록 처참하게 방치할 수 있겠습니까?"

    그 때 마침 머리를 어깨까지 내려오도록 기른 청년이 앞을 지나쳤습니다.

    '당신처럼 훌륭한 이발사가 어떻게 저렇게 긴머리를 가진 청년에게 거리를 활보토록 그냥 둘 수 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그야 저 젊은이가 머리를 깎기 위해 이발소에 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님께 나아와 하나님께 기회를 드린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인생을 완전히 새롭게 하실 수 있답니다."

    하나님은 긍휼에 풍성하십니다.
그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으로 씻기십니다.
그 주님 앞에 자신을 내려놓으면 하나님께서 씻기십니다.
온전히 새롭게 하십니다.


    2]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구원이 옵니다.

    [6절]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그 성령을 풍성히 부어 주사"

    성령의 새롭게 하심은 '중생의 씻음'의 결과로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과정입니다.
    성령의 새롭게 하심은 성령 하나님께서 중생케 하심으로 하 옛사람에 속한 것들을 리노베이션하는 과정입니다. 거듭난 우리를 언어나 행동 외모까지 새사람이 되게 하는 과정을 성령의 새롭게 하심이라 합니다.

    주님을 찬양합니다.
    항상 기뻐합니다.
    쉬지 않고 기도합니다.
    범사에 감사합니다.

    [191장]이 바로 성령의 새롭게 하심을 노래하는 찬양입니다.

    내가 매일 기쁘게 순례 길을 행함을
주의 손이 나를 안보함이요
성령 계시네 할렐루야 함께 하시네.
길을 걸으며 밤낮 기뻐하는 주의 영이 함께 함이라

    우리 교회당 굴뚝 밑에 물이 샌 흔적이 남습니다.
관리부에서 여러 모로 손을 보았는데
늘 물새는 흔적이 있습니다.
건물을 갖고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관리하는 일이 중요해요.

    성령의 전인 우리 성도들은 성령님께서 날마다 새롭게 하심으로 좋은 성령의 전이 되시길 소원합니다.


    3]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 때문에 구원하지는 않지만 의로운 열매를 기뻐하십니다.

    손녀와 함께 할머니가 거리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거지가 다가와 손을 내밀었습니다.
말없이 50센트를 그 손에 얹어주었습니다.
번화한 거리에서는 구세군 모금원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00를 모금함에 넣었습니다.
할머니의 행동을 유심히 보던 손녀가 말했습니다.

"할머니는 기독교인이 되시고 나서 많은 것을 잃어버렸겠어요."

"그럼, 많은 것을 잃었단다.
조급한 성격, 남
을 헐뜯는 버릇,
육신의 즐거움만 추구하는 것,
오락과 편안함만 추구하는 생활태도,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마음 등이다."

    우리의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구원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구원 받은 사람에 이런 의로운 열매가 맺히는 것은 하나님의 기쁨입니다.


 
   
    3. 영생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가 됩니다.

    [7절]

    우리로 그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의롭다 하심('칭의')는 인간의 공적이나 노력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통해 죄인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을 때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크신 은총에 감격하지 않을 수 없으며 성결된 삶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의롭다함을 얻은 결과가 무엇입니까?

    그리스도인들이 더 이상 종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상속자가 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누리는 영광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구원의 소망이 아브라함과 맺으신 하나님의 약속과 아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
오직 성령에 의해 인도되는 실제에 의하여 믿음으로 취함으로 (종말론적 구원) '유업'을 취할 수 있습니다.
칭의와 상속은, 양쪽 모두 미래 종말론적 존재요, 최종 구원에 관한 동일한 실제를 언급하고있는 아주 다른 방법입니다. 의의 소망은 영생과 하나님의 미래 나라에 대한 소망입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약속을 믿는 자들에게 주려 함이니라"

    구원은 '믿음에 의해' 오며, '약속을 따라', 그리고 그러므로, '성령에 의하여'임합니다. 그것은 '칭의'를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 나라의 '유업'을 받는 상속자로서 '하나님 나라' 혹은 '영생'의 소망 가운데 사는 것입니다.

    에베소서에서는 이런 사도의 중심을 이렇게 전합니다.

    [엡1:18]

    18.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마무리하는 말]

    오 헨리의 작품 가운데 선물이란 단편이 있습니다.

    제임스 딜링햄 부부에게는 대단한 자랑거리가 두 가지 있었습니다. 하나는 짐이 할아버지 대(代)에서부터 물려받아 온 금시계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델라의 머리채였습니다.

    다만 짐이 가진 시계는 훌륭한 시계였으나 그는 낡은 가죽줄을 시곗줄로 쓰고 있기 때문에 가끔 몰래 꺼내 보곤 했습니다.

    델라는  자신의 머리칼을 잘라 남편 짐에 잘 어울리는 백금 시계 줄을 삽니다. 그리고 짐은 자신의 가보인 시계를 팔아 아내 머리에 잘 어울리는 빗을 사가지고 집에 돌아옵니다.

    그리고 강렬한 사랑의 임펙트가 두 사람 사이에 흐릅니다.

    자신들이 소유하고 살았던 최상의 상속물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놓음으로 저들의 행복은 수백 수천 배로 배가합니다.

    사랑하는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 여러분,

    내가 상속 받은 하나님의 선물로 형제와 이웃을 섬기시기 바랍니다.


    (1)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자비와 사랑은 무한하십니다.(4절)
(2) 믿음으로 구원을 얻음으로 상속자 자격을 얻은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중생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자신을 리노베이션 해가야 합니다.(5절)
(3) 영생의 소망을 따라 사는 우리 성도들을 하나님 나라의 상속자로 삼으신 하나님께서 큰 영광을 받으실 것입니다.(7절)




   [성경본문]

1. 너는 그들로 하여금 통치자들과 권세 잡은 자들에게 복종하며 순종하며 모든 선한 일 행하기를 준비하게 하며
2. 아무도 비방하지 말며 다투지 말며 관용하며 범사에 온유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낼 것을 기억하게 하라
3.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은 자요 순종하지 아니한 자요 속은 자요 여러 가지 정욕과 행락에 종 노릇 한 자요 악독과 투기를 일삼은 자요 가증스러운 자요 피차 미워한 자였으나
4. 우리 구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람 사랑하심이 나타날 때에
5.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
6.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그 성령을 풍성히 부어 주사
7. 우리로 그의 은혜를 힘입어 의롭다 하심을 얻어 영생의 소망을 따라 상속자가 되게 하려 하심이라
8. 이 말이 미쁘도다 원하건대 너는 이 여러 것에 대하여 굳세게 말하라 이는 하나님을 믿는 자들로 하여금 조심하여 선한 일을 힘쓰게 하려 함이라 이것은 아름다우며 사람들에게 유익하니라
9. 그러나 어리석은 변론과 족보 이야기와 분쟁과 율법에 대한 다툼은 피하라 이것은 무익한 것이요 헛된 것이니라
10. 이단에 속한 사람을 한두 번 훈계한 후에 멀리하라
11. 이러한 사람은 네가 아는 바와 같이 부패하여 스스로 정죄한 자로서 죄를 짓느니라
[부탁과 끝 인사]

12. ○내가 아데마나 두기고를 네게 보내리니 그 때에 네가 급히 니고볼리로 내게 오라 내가 거기서 겨울을 지내기로 작정하였노라
13. 율법교사 세나와 및 아볼로를 급히 먼저 보내어 그들로 부족함이 없게 하고
14. 또 우리 사람들도 열매 없는 자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좋은 일에 힘 쓰기를 배우게 하라
15. ○나와 함께 있는 자가 다 네게 문안하니 믿음 안에서 우리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너도 문안하라 ○은혜가 너희 무리에게 있을지어다


    [오 헨리의 단편]

    델라는 울음을 그치고 분 첩으로 뺨을 두드렸다. 그녀는 창가에 서서 뒤뜰의 잿빛 담 위를 걸어가는 고양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일이 크리스마스인데, 짐의 선물을 살 수 있는 돈이라곤 일 달러 팔십칠 센트가 전부였다. 몇 달을 두고 한 푼 두 푼 모아 온 것이다. 주급 이십 달러로는 어쩔 도리가 없다. 지출은 그녀가 생각한 범위를 늘 넘어섰다. 짐의 선물을 살 돈이 불과 일 달러 팔십칠 센트밖에 없다니. 그녀가 사랑하는 짐이 아닌가.

그녀는 남편을 위해 무엇을 선물하면 좋을까 궁리를 하면서 행복감에 잠겨 긴 시간을 보냈다. 무엇인가 좋고 진기하고 진짜―짐이 가지고 있으면 영광스러울 만한 그런 가치 있는 것을 그녀는 사고 싶었다.

    그런데 제임스 딜링햄 부부에게는 대단한 자랑거리가 두 가지 있었다. 하나는 짐이 할아버지 대(代)에서부터 물려받아 온 금시계였다. 다른 하나는 델라의 머리채였다. 솔로몬 왕의 왕비인 시바가 만일 바람벽을 사이에 둔 옆집에 살고 있다면, 델라는 늘 창문 밖으로 머리채를 늘어뜨리고 그 왕비의 보석과 타고난 미모를 송두리째 무색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지하실에 보물을 산더미처럼 가지고 있는 솔로몬 왕이 이 집의 관리인이었다면, 짐은 그가 지나갈 때마다 자기의 시계를 꺼내어 왕으로 하여금 탐이 나게 해서, 자꾸 수염을 쓰다듬는 걸 보게 되었을는지도 모른다.

그처럼 아름다운 델라의 머리채는 지금 그녀의 둘레에 멋지게 늘어져, 마치 황금의 폭포가 물결치듯이 빛나고 있었다. 머리채는 무릎 아래까지 가 닿아 그녀의 옷이라도 될 성싶었다. 하지만 그녀는 단호하고 재빠르게 다시 머리채를 손질해 올렸다. 그녀는 잠시 비틀거리다가, 낡아 빠진 붉은 융단 위에 눈물을 뚝뚝 떨어뜨리면서 한동안 조용히 서 있었다.

그녀는 낡은 밤색 자켓을 걸치고, 낡은 밤색 모자를 썼다. 그리고는 스커트에 바람을 일으키고 눈을 빛내며, 그녀는 총총히 방을 나와서 층계를 내려가 거리로 나섰다.

그녀가 발을 멈춘 상점에는 이런 간판이 적혀 있었다.

'마담 소프로니 상점. 각종 미용, 머리 용품상'

단숨에 상점으로 뛰어올라간 델라는 숨을 몰아쉬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소프로니라는 이름과는 달리, 당당한 체구에 지나치게 살갗이 희며 쌀쌀하게 생긴 마담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델라는 입을 열었다.

"제 머리칼을 사지 않으시겠어요?"

"사지요."

하고, 마담이 말했다.

"모자를 벗고, 어디 한번 보여 줘요."

황금의 폭포가 스스로 흘러내렸다.

"이십 달러."

하고, 마담은 익숙한 솜씨로 머리채를 잡아 올리면서 말했다.

"빨리 계산해 주세요."

델라가 말했다. 아아, 델라에게 그 후 두 시간은 행복의 날개를 타고 흘러갔다. 그러나 이런 부질없는 비유는 잊어버리자. 그녀는 짐의 선물을 사러 여러 상점을 쏘다녔다.

그녀는 마침내 그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정말 짐을 위해 맞추어 놓은 것 같았다. 다른 상점에는 그런 것이 없었다. 그녀는 상점이란 상점의 안팎을 샅샅이 뒤졌던 것이다. 그것은 백금으로 된 시곗줄로, 단순하고 말쑥한 장식이 마음에 들었다. 게다가 실질적이고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남편의 시계에 꼭 어울리는 좋은 물건임에 틀림없었다.

그녀는 이것을 얼핏 보다 곧 짐에게 맞으리라는 걸 알았다. 짐다운 물건이었다. 무게 있고 값지고―이것은 사람과 물건에도 들어맞는 말이다. 대금으로 이십일 달러를 치르고 난 그녀는 팔십칠 센트를 가지고 집을 향해 걸음을 서둘렀다. 이 시곗줄을 시계에 채우면 짐은 어느 친구 앞에서도 시간을 보면서 창피해하지 않을 것이다. 훌륭한 시계였으나 그는 낡은 가죽줄을 시곗줄로 쓰고 있기 때문에 가끔 몰래 꺼내 보곤 했다.

   그녀는 일곱 시에 커피를 끓이고, 난롯불에다 프라이팬을 달구어 폭챱을 만들 준비를 했다.

짐은 귀가 시간이 늦는 일이 없었다. 델라는 시곗줄을 두 줄로 손에 집어 들고 짐이 늘 들어오는 문 가까이의 테이블 한 구석에 앉았다. 그러자 아래층의 층계를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려 왔다. 그녀는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극히 사소한 일에도 날마다 속으로 기도를 드리는 버릇이 있었는데, 지금도 기도를 중얼거렸다.

"하느님, 부디 저이가 아직도 절 예쁘게 여기도록 해 주십시오."

문이 열리고 짐이 들어섰다. 이미 문이 닫혔다. 그는 창백하고 몹시 굳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문 안에 들어선 짐은 마치 메추리 냄새를 맡은 사냥개처럼 우뚝 멈춰 섰다. 그의 시선이 델라에게 가 멎었다. 그 시선 속에서 그녀가 헤아릴 수 없는 복잡한 무엇이 있었다. 그것이 그녀를 소스라치게 했다. 그것은 노여움이나 놀라움이나 불만이나 공포 따위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녀가 짐작하고 있던 어떤 감정도 아니었다. 그는 표현하기 어려운 독특한 표정으로 잠자코 그녀를 쏘아볼 뿐이었다.

델라는 테이블에서 몸을 일으켜 그에게로 다가갔다.

"여보!"

하고, 그녀는 소리쳤다.

"그런 눈으로 절 보지 마세요. 저는 다만 당신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드리고 싶었어요. 머리칼은 곧 다시 자라날 테니까 괜찮아요, 그렇지요? 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요. 제 머리칼은 아주 빨리 자라는걸요. 여보, 어서 '크리스마스를 축하해.'라고 말씀하세요. 그리고 유쾌한 기분을 가져요. 당신은 생각도 못할 멋진―정말이지 예쁘고 근사한 선물을 마련했어요."

"당신 머리칼을 잘랐다구?"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그는 이 명확한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듯 괴로운 표정으로 물었다.

"머리를 잘라서 팔았어요."

델라는 말했다.

"그렇지만 저를 좋아하는 당신의 마음은 전과 다름이 없겠지요? 머리칼이 없어도 저는 그대로예요. 그렇지 않아요?"

짐은 뭔가를 더 알아 내려는 듯한 눈초리로 방을 둘러보았다.

"당신 머리칼이 없어졌단 말이지?"

"찾아볼 필요도 없어요."

델라는 말했다.

"팔았다고 했잖아요.―팔았다구요. 오늘은 크리스마스예요. 다정하게 대해 주세요. 머리칼은 당신을 위해서 팔았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머리칼은 하나하나 셀 수 있을는지 몰라도 당신에 대한 제 애정은 누구도 셀 수 없을 거예요."

하고, 그녀는 갑자기 정성어린 애정을 보이며 말했다.

"짐. 폭챱을 만들까요?"

짐은 문득 정신이 번쩍 드는 것 같았다. 그는 델라를 껴안았다. 이제 십 초 동안 우리는 다른 방향에서 이것과는 관계가 없는 어떤 문제를 신중히 조사해 보기로 하자. 한 주일에 팔 달러와 일 년에 백만 달러―여기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어떤 수학자나 현인이라도 여기에 대해서는 오류를 범할지도 모른다. 동방 박사는 많은 값진 선물을 가지고 왔지만, 그 선물 가운데도 그런 해답은 없었다. 이 암흑에 싸인 얘기는 앞으로 해명되리라고 본다.

짐은 외투 주머니에서 물건 꾸러미를 꺼내어 테이블 위에 던졌다.

"델라, 나를 오해하지는 말아 줘."

그는 말했다.

    "머리칼을 잘라 버렸건, 면도를 했건, 머리를 감았건, 그런 것이 당신을 향한 내 애정을 어떻게 할 수는 없어. 하지만 저 묶음을 펼쳐 보면 내가 왜 멍청해 있었는지 알 거야."

    희고 재빠른 손가락이 끈과 포장지를 풀었다. 그러자 기뻐 어쩔 줄 모르는 환성이 터져 나왔다. 뒤미처, 가엾게도 갑자기 여성의 발작적인 울음이 터져 방안은 눈물 바다로 변했다. 그래서 이 방의 주인은 있는 힘을 다해서 아내를 위로하여야 했다.

눈앞에는 머리빗이 놓여 있었다. ―델라가 오래 전부터 브로드웨이의 진열장에 놓여 있는 걸 갖고 싶어하던, 좌우에 이가 달린 비녀 한 틀이었다. 예쁜 진짜 대모갑으로 되어 있고 가장자리에 보석이 박힌, 지금은 사라져 버린 그 아름다운 머리채에 꽂으면 꼭 어울릴 빛깔이었다.

비싼 머리빗인 걸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것을 가져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저 속으로 안타깝게 바라보곤 했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 자기의 소유가 되자, 이번에는 그 기다리던 장식품에 빛을 주어야 할 머리칼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빗을 가슴에 품었다. 마침내 그녀는 고개를 들고 꿈에 잠긴 듯한 눈으로 웃으며 말했다.

"짐, 제 머리칼은 무척 빨리 자라요."

그리고 나서 델라는 털을 태운 조그만 고양이처럼 벌떡 일어나,

"아아!"

하고, 소리를 질렀다.

짐은 아직 자기의 근사한 선물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반듯이 편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열심히 그에게 내보였다. 그 희끄무레한 귀금속은 그녀의 맑고 열렬한 영혼의 반사를 받아 더욱 빛나는 것 같았다.

"어때요, 근사하죠? 이걸 구하느라고 온통 거리를 쏘다녔어요. 이제 이걸 구하려면 시간이 백 배는 걸려야 할 거예요. 당신 시계, 이리 주세요. 시곗줄에 채운 모양을 보고 싶어요."

짐은 시계를 꺼내는 대신, 긴 의자에 양팔을 베개삼아 드러누워 빙긋 웃었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서로 잠시 보류하기로 하지. 선물로 쓰기에는 지나치게 좋은 걸. 나는 당신 머리빗을 사는데 돈이 필요해서 시계를 팔아 버렸어. 자, 그러면 폭챱이나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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