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8 April 2015

출판감사예배 답사 / 노하덕칼럼


사람들은 흔히 말하지요.

세상을 살아가려면

사자처럼 힘을 길러야 한다구요.
독수리처럼 통찰력이 있어야 앞서갈 수 있다고 합니다.
여우처럼 꾀가 있어야 승리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양은 힘이 없습니다.
사슴이 가진 뿔 하나 없어요.
눈도 나쁩니다.
통찰력은 커녕 1m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해요.
머리도 나빠 꾀를 부릴 줄도 모릅니다.

그러나 양은
사자보다 더 많은 자손을 거느리고
독수리보다 더 안전히 거하며
여우보다 더 좋은 집에 삽니다.

좋은 목자를 만났기 때문이지요.
그 목자의 음성을 듣고 순종하기 때문입니다.

젖을 짜서 주린 자에게 나누어주고
떨을 깎아 헐벗은 자에게 입혀주고
죽을 때는 살까지 나 이웃에게 나누어 줍니다.

행복한 인생이란
힘쓰고 잔머리 굴리는 것이 아닙니다.
양처럼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성도들은 주님의 양입니다.
주님의 행복한 양입니다!

이것을 시로 만든 작품이 바로 내가 이렇게 행복한 이유입니다.



내가 이렇게 행복한 이유  


I.


참으로
연약한 짐승
내겐 홀로 살아갈 능력이 없네.
늘 위험한 세상을 걸어가지만
몇 미터 앞이 내겐 보이지 않네
어느 누구와 마주 선들 내가 이길 자 있을까?
자주 길을 잃으나 그 길을 찾을 지혜가 없으니
거할 처소 찾아가는 일이 내겐 늘 버겁네.
II.

하지만
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짐승
봄 여름 가을 겨울,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분 안에는 내 삶의 일정이 들어있다네

깜깜한 밤, 나의 울타리 되시고.
주린 날, 푸른 초장이 되시고
목마른 날, 쉴만한 생수 되시고
곤고한 날, 피할 거처가 되시는
선하신 주님


III.

어느 날부터
나도 그분을 닮아
배고프고 목마른 자에게 젖을 내어주고
헐벗은 자에겐 털을 깎아주네.
그분이 날 위해 온몸을 주셨던 것처럼

이 세상을 떠나는 그 날이 오면
나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모두를 주려네.

iV.

나는 참으로 연약한 짐승
그러나 그분으로 인하여 나눌 줄 아는
주님의 사랑,

받은 은혜가 넉넉하여
모두에게 유익한
그분의 양.

여호와가 나의 목자시니.
나는 이렇게 행복하네.



우리 교회에서 시로 화답하는 신앙을 회복할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들을 허공에 떠보내지 말고 시로 만들어 화답할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실까 생각합니다. 오늘밤 우리의 잔치가 이런 진지한 하나의 시도일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잔치를 위해 수고하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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