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정희용 씨를 처음 만난 건 St. Michael 병원에서였다.
결혼 12년만에 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을 '위로'라 이름하고
아들을 받기 위해 아내랑 함께 분만실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였다.
그 역시 첫 아들 구영이를 선물로 받은 날이었다.
의사는 그의 소원과 달리 딸이 태어날 것이라 하였던 바라
아들을 안고 너무 기뻐하던 일이 생각난다.
해산 후에도 같은 방에 입원한 일이 좋은 끈이 되어 우리는 퇴원한 후에도 만나는 사이가
되었다.
그는 일년 후, 차남 구인이를 선물로 더 받아 아들 부자가 되었다.
성실한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는데
10여년 사이에 서로 간에 이사를 거듭하면서
간간히 생각나는 그런 사이로 변하고 말았다.
II.
최혜선 씨를 처음 만난 곳은 잘 아는 형제의 세탁소에서였다.
그는 그 옆 Smoke Shop을 경영하고 있었는데 잠깐 들렀던 터였다.
이를 기화로 몇 차례 그분의 가게에 들러 대화를 나누었다.
장로님 권사님의 자제라는 그가 신앙생활에 매우 신중한 이유를 다 알 수 없었지만
학교 후배라는 끈을 붙들고 대화를 시작했다.
지난 해 성탄절을 앞두고 성탄예배에 초대하였더니 흔쾌히 수락하여 나를 놀라게 하더니
1월 중순에 온 가족을 데리고 예배에 참석을 하였다.
III.
그런데 예배를 드리다 놀라운 광경을 만났다.
내가 따로 알고 있었던
앞서 얘기한 두 가정이 나란히 앉아 예배를 드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 두 가정은 허물없이 오가는 사이로
함께 교회 오기로 약속한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얼까?
하나님께서는 일찍이 그들의 만남을 준비하시고
우리가 함께 신앙생활 하도록 인도하셨다는 말이 아닌가!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만남을 예정해놓으셨네'
벙벙한 주일을 보내고
만남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섬세하심에 놀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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