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30 April 2015

그분의 상처만 바라보라 / 노하덕칼럼


-하나-

사정없이 내리치는 채찍이 목과 등을 할퀴고
새빨간 핏자국이 동생 뱃시의 옷에 번지는 것을 보면서
언니 코리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놓았다.
자신이 라벤스부롴 유태인 포로 수용소에 있다는 것도 잊은 양
일하던 부삽을 들고 동생을 가격하는 간수를 향해 달려간다.
이 절대 절명의 위기를 직감적으로 알아챈 동생 뱃시는 코리를 결사적으로 껴안는다.

"언니, 주님만 바라 봐. 내 상처를 보지 말고."

내 상처,
사랑하는 사람의 상처를 바라볼 때
우리에게는 말할 수 없는 분노와 아픔을 느낀다.
그러나 주님께서 우리를 대신하여 맞으신 상처를 바라볼 때,
한없는 위로와 치유함을 체험한다.

무엇을 위한 신체검사였을까?
돌보지 않은 인간의 발가벗겨진 몸을 보는 것보다 더 비참한 일은 없다.

"뱃시야, 그들은 예수님 옷도 볏겼단다"

살아 계신 주님의 고난에 연결된 인생은 이렇게 복이 있다.

누가 그를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있으랴!





-둘-


볼티모어의 한 호텔에 허름한 옷을 입은 고객이 찾아왔다.
호텔 측은 그 허름한 고객을 받아들이지 않고 돌려보냈다.
'우리는 일류 호텔에 걸맞는 손님만 받습니다'
그 다음날 신문에서 그 호텔측은 놀라운 소식을 읽었다.
허름한 차림으로 그 호텔을 찾은 분이 바로 미국의 부통령이었던 것이다.
귀한 부통령이 오셨으니 그분을 잘 맞아 좋은 교제도 나누고, 그분이 묵어간 간 방이라고 사진도 하나 걸어놓고 그랬더라면 그 호텔이 얼마나 더 빛이 났을까?

살아계신 주님으로부터 단절된 인생도 이렇게 서글프다.




-셋-



지난 주일에 있었던 일이다.
키보드가 작동이 되지 않는다.
기능을 잃었다.
전등엔 불이 화안히 켜 있는데
키보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성능이 괜찮고 최신 것인데
키보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알고보니 전원을 연결시켜주는 아답터 줄이 파손되어 있다.
줄을 새롭게 바꾸어 기능을 회복한다.
아름다운 찬양의 멜로디가 다시 가슴을 울린다.

나는 오늘 하나님께 연결된 인생인가?
한사코 유익한 세상 손님을 찾노라 두리번거리고
'나에게 필요한 분은 세상 것을 채워 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렇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오늘도 주님은 고난을 받으신 왕으로 찾아오시는데
그분 기쁘게 영접하여
더 깊은 교제를 나누고 사는 인생인가?

비록 상했을지라도
그 은혜 안에 연결된 인생에겐 회복이 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