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27 January 2020

좋은 옷을 입으며


목사님은 교회의 얼굴이니까
걸맞은 옷을 입어야 해요.
 
하여 입은 성탄절 코트
아무리 봐도 분수에 넘치는
권사님들의 정성
 
사람들은 내가 입은 옷을 보고
의미 있는 미소를 짓고
참 보기가 좋네요.
 
그러나 내 마음은 글쎄
좋은 옷을 입는다는 것이 기분 나쁠 리 없는데
아름다운 옷 입은 모습이 고와 보이는데
좋은 만큼 송구스러움도 마찬가지
 
"그 옷을 입으니까 참 좋네요."
하는 분께.
보기 좋으시다니 저도 좋네요."
답하고
오늘도
단정히 옷매무새를 만져본다.
나를 보고 즐거워하실 분들을 위하여.
 
 
우리 어머니가 곱게 차려 입고 나들이를 하실 땐
내 마음이 기뻤지.
 
우리 형님이 반듯한 정장으로 면사무소에 출근하실 땐,
내 어깨가 늘 으쓱하였지.
 
내 아들이 폼 나는 운동화를 신고 기뻐 달릴 때
내 마음이 흐뭇하였지.
 
우리 권사님들도 그런 마음으로
내게 이 귀한 옷을 입히셨을거야.
 
예수님께서 부활의 영광을 입으시기란
십자가를 지시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러우셨을 게다.
불순종의 자녀들 지옥에 두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기 참 어려우셨을 거야
 
나를 자유케 하실 그날을 바라보며
주님 때문에 높아지는 나를 추스른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