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은 교회의 얼굴이니까
걸맞은 옷을 입어야 해요.
하여 입은 성탄절 코트
아무리 봐도 분수에 넘치는
권사님들의 정성
사람들은 내가 입은 옷을 보고
의미 있는 미소를 짓고
참 보기가 좋네요.
그러나 내 마음은 글쎄
좋은 옷을 입는다는 것이 기분 나쁠 리 없는데
아름다운 옷 입은 모습이 고와 보이는데
좋은 만큼 송구스러움도 마찬가지
"그 옷을 입으니까 참 좋네요."
하는 분께.
보기 좋으시다니 저도 좋네요."
답하고
오늘도
단정히 옷매무새를 만져본다.
나를 보고 즐거워하실 분들을 위하여.
우리 어머니가 곱게 차려 입고 나들이를 하실 땐
내 마음이 기뻤지.
우리 형님이 반듯한 정장으로 면사무소에 출근하실 땐,
내 어깨가 늘 으쓱하였지.
내 아들이 폼 나는 운동화를 신고 기뻐 달릴 때
내 마음이 흐뭇하였지.
우리 권사님들도 그런 마음으로
내게 이 귀한 옷을 입히셨을거야.
예수님께서 부활의 영광을 입으시기란
십자가를 지시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러우셨을 게다.
불순종의 자녀들 지옥에 두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시기 참 어려우셨을 거야
나를 자유케 하실 그날을 바라보며
주님 때문에 높아지는 나를 추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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