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가난한 오케스트라 지휘자
온몸으로 지휘를 하네
힘차게 팔을 젓는 그 순간
그만 쭉 찢어지는 낡은 예복
어찌할꺼나
웃옷을 그냥 벗어던지고
셔츠 바람으로 지휘를 계속하네
여기저기 쿡쿡 웃는 소리들
아, 절망의 순간.
앞좌석에 앉은 점잔은 귀족
입고 있던 웃옷을 소리 없이 벗네.
그 의중을 알아 챈 옆 사람도
그 옆의 사람들도
하나 둘씩 웃옷을 벗네.
그날 밤 연주회는 감동 그것이었어.
2천년 전,
온 인류의 죄를 위한 연주회가 예루살렘 성문 밖에서 열렸네,
그 지휘자는 예수 그리스도
온 인류 구원을 지휘하시던 그분은
옷이 찢기시고.
허리와 손과 발,
온 몸까지 찢기셨고.
고통, 고통, 또 고통
온몸은 많은 사람들 앞에 드러나고 ........ ,
더 부끄러울 수 없는 수치가 서녘하늘보다 붉었네.
그러나 그분은 오케스트라 지휘봉을 끝까지 놓지 않으셨지.
그분을 따르던 사람들이
하나씩 일어나더니
옛 사람에 속한 옷을 벗기 시작했어,
그 날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구원의 연주는 힘있게 계속되고
옷을 벗은 죄인들의 삶에서 생명의 물결로 출렁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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