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4 February 2015

중세의 영적 등대-루터 (4. 친구)

루터에게는 친구가 있었다.

교황을 비롯하여 루터를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하던 원수들이 있었지만, 루터를 생명처럼 사랑하면서 개혁에 동참하였던 친구도 많았다.

슈타우피츠는 스승이라 해야 마땅한 분이요, 신앙의 깊은 경지에 들어간 분이었다. 루터가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진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인격적으로 사랑의 주님을 만나게 하는데 큰 공헌을 한 분이다.
위기에 처한 루터에 대한 소식을 듣고 그는 이런 글을 써보냈다.
" 세상은 진리를 미워하고 있네. 그러한 미움이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박았지.
비텐베르그를 떠나 이리로 오게. 함께 살고 함께 죽세"

비텐베르그에 대학을 세운 바 있는 프리드리히 현인은 카톨릭 제후였다. 그는 면죄부를 숭상했다. 유골 숭배에 빠져 있었다.
현인은 루터를 묶어서 로마로 보내든지 그의 영토 밖으로 루터를 쫓아내든지 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었다. 더구나 교황은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로 프리드리히 현인을 밀어주겠다는 지지를 보내왔다. 그가 교황에게 협조하기만 하면 추기경을 한 사람 임명할 수 있는 암시도 보내왔다. 프리드리히 현인이 수장한 성인들의 뼈 하나하나마다 적절한 헌금을 한 사람에게는 연옥의처벌을 100년 줄여주는 특권도 허락하겠다고 했다. 황금의 장미를 수여하려고 사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루터가 교황이 생각하는 그런 이단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의 가르침이 부당하고 비 기독교적이 아니라는 여러 학자들이 오히려 옳게 생각되었다. "믿는 제후로서 나의 임무는 무엇인가?" 자문할 줄 아는 현인이었다. 그는 교황에게 답을 썼다.
"제게 유일한 목적이 있다면 그리스도인다운 제후의 직분을 이루는 것입니다."

카알 슈타트는 그의 동지였다. 그는 같은 비텐베르그 대학의 동료 교수며 선배였다. 너무 격정적이라는 비판도 받지만 매우 박식하고 웅변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루터의 성경 중심적 주장에 전적으로 심취하여 동의하고 지원하며 나섰다. 그가 훗날 너무 과격한 노선으로 흘러서 루터를 매우 안타깝게 했지만, 라이프찌히의 토마스 교회에서 루터를 도와 카톨릭 지도자들과 맞서 종교 개혁 사상을 변호한 사건은 매우 크게 평가할 만하다.

멜랑히톤은 나이가 훨씬 어린 교수였지만 그의 학문적 천재성과 예수님과 같은 인품으로 그의 보잘 것 없는 외모를 훨씬 능가하고 있었다. 루터는 그가 사도바울처럼 생긴 분이라고 공적으로 공언한 바 있었다. 멜랑히톤 역시 루터의 매력에 끌려 이내 좋아하게 되었는데 유비가 제갈양을 얻은 것만큼이나 그는 루터의 종교 개혁에 큰 힘이 되었다.

알베르트 뒤러는 천재 화가였다. 그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루터를 통해 영적인 길을 찾은 사람이다. "나를 크나큰 불안에서 이끌어내 준 이 그리스도인을 영원히 기념하는 뜻"에서 루터의 얼굴을 조각으로 남기고 싶어했다. 그 후로 뒤러의 예술은 세속적인 것을 버려두고 복음을 전하는 길로 들어섰다. 특히 루터의 사상과 종교개혁을 그림을 통해서 힘있게 전파했다. 번쩍거리는 세속적인 화려함을 등지고 가파르면서도 신나는 간소한 길로 들어섰다.

루터의 또 한 친구는 인문주이자요 독일 민족주의자인 후텐이다. 그는 루터가 처음 95개 조항을 비텐베르그 교회 문위에 붙이고, 라이프찌히에서 종교 개혁 운동을 일으킬 때, 뒤에서 고소해하며 비웃고 있었다. 그는 당시 종교인들에게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단지 민족주의자였고, 인문주의자였기에 그 관점에서만 그를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루터가 번역한 성경을 읽으면서, 그리고 그의 종교개혁이 독일 국민에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실감하면서 루터와 급격히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그는 독일 국민들이 살아나는 비밀이 성경을 아는 것이요, 루터의 종교 개혁이야 말고 가장 확실한 민족 구원운동임을 확신하고 루터를 적극 돕는 친구가 되었다. 루터는 그를 의지하지 않았지만, 그는 루터를 무력으로라도 돕기를 원하는 전형적인 중세 기사였다.

이들은 교황에게는 푸는 권세와 묶는 권세가 없음을 깨달았다. 교황과 교회 회의도 잘못을 저지를 수 있음을 알았다. 교회법 가운데도 성경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지적했다.
그리고 이런 친구들과 함께 한 길을 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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