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만들고 이루며”- 국민일보(03.3.18) 김명혁 목사 (강변교회 담임)
나는 “한국교회의 아버지”로 불리는 길선주 목사의 삶을 되돌아보며 그를 “한국의 어거스틴”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어거스틴이 고대 문화를 복음으로 세례 줌으로 기독교 문화를 창달하고 기독교의 초석을 놓았던 것처럼, 길선주 목사는 자기가 몸으로 물려받은 불도 및 선도의 문화를 복음으로 세례 줌으로 기독교문화를 꽃 피웠고 한국교회의 초석을 놓았기 때문이다. 역사는 몇몇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이루어진다. 가장 값진 삶은 역사를 만들고 역사를 이루어가는 삶이다. 한국교회의 역사를 만든 길선주 목사의 삶을 더듬어본다.
첫째, 길선주는 불교와 선도의 도사였다.
그는 1869년 3월 15일 평남 안주에서 출생했다. 그는 소년시절부터 무엇인가를 추구하고 있었다. 19살 때부터 산속에 들어가서 도를 닦기 시작했다. 결국 길선주는 신차력의 묘리와 선도의 신통력을 얻게 되었다. 그가 평양에 나타나면 그를 가리켜 ‘길도사’라고 부르며 수근거렸다. 그러나 아직 영생의 진리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나는 그에게서 나름대로의 진리를 추구하던 19살 이후의 어거스틴을 보는 것 같다.
둘째, 길선주는 예수님을 만났다.
평양에 이상한 소문이 퍼졌다. 괴상한 서양 사람이 나타나서 서양 교를 전하는데 한번 거기에 빠지면 미치고 만다는 소문이었다. 길선주는 호기심이 동하여 쌤 마펫 선교사를 찾아가 그와 담론을 나누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으면 영생을 얻는다”는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알쏭달쏭했다. 「천로역정」을 읽었을 때는 마음에 큰 감동을 받았다. 선도와 서양 도에 대한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마치 어거스틴이 무화과 나무 아래서 깊은 번민에 빠졌던 것과 같았다. 밤이 깊어 새벽 한 시쯤 되었을 때였다. 방안에서 청아한 피리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탕탕 하는 요란한 총소리가 들려왔다. “길선주야, 길선주야, 길선주야!” 하고 세 번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길선주는 너무도 무서워 엎드린 채 “아버지여, 저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저를 살려 주옵소서!”라고 기도했다. 그의 몸은 불덩어리가 된 듯이 뜨거웠다. 길선주는 새로 태어났다. 예수를 만났다.
셋째, 길선주 목사는 한국교회의 아버지가 되었다.
길선주는 두문불출하고 기도와 성경에 전력했다. 그는 성령으로 충만하여 그리스도와 만나고 구원의 진리에 도취되었다. 그는 만나는 사람마다 예수를 믿으라고 전도했는데 아버지와 어머니와 아내를 전도해서 예수 믿게 했다. 그는 넓다리(장대현) 교회의 영수와 장로와 조사가 되었고 1907년에는 목사가 되었다. 그의 기도와 회개와 설교를 통해 1907년 1월 장대현교회에서는 ‘한국의 오순절’이라고 부르는 대부흥운동이 일어났다. “사경회원 전체가 성령의 휩쓸린바 되어 혹은 소리쳐 울고 혹은 가슴쳐 통곡하고 혹은 춤을 추면서 찬미하니 소리소리 합하여 소리의 기둥은 번제단에 타오르는 불기둥 같이 하늘로 떠올랐다.” 길선주 목사는 1935년 11월 26일 부흥회를 인도하고 축도를 마친 후 쓰러져 하나님 품에 안길 때까지 40여년 동안 380여만 명에게 복음을 전했고, 3천 여명에게 세례를 베풀었고, 8백 여명을 목사와 전도사와 장로로 세웠고, 60여개의 교회를 세운 “한국교회의 아버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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