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iful Mind'란 영화를 보았다. 그 영화의 주인공, 죤 내쉬 박사는 199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으신 분으로, 지금도 프린스턴 대학을 교정을 거닐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님이시다. 그분이 노벨상을 받으셨기 때문에 위대할 수 있지만, 정작 저를 사로잡은 것은 그분의 장애 극복 스토리다. 정신 분열로 생각되는 현상이 이 위대한 천재를 얼마나 비참하게 파괴하는지 모른다. 그러나 망가지고 버려질 수밖에 없는 그 절망적인 순간에 좋은 아내로 인하여 장애를 극복하고 노벨상까지 수상하는 영예를 누린다. 그가 정신 장애를 극복하고 다시 학생들을 가르치는 장면을 보면서, 또 노벨상을 수상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한 아내의 사랑을 진솔히 고백하는 장면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
그 중에, 저를 가장 강하게 사로잡은 장면이 있다.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세 사람
의 환상을 극복하는 과정이다. 사실 그는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이 세 사람의 환상을 실재
하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그들과 교제함으로 인하여 정신 분열을 일으킨 것이다. 그가 정신
병동에 갇힌 까닭도, 평생 약을 복용해야만 하였던 원인도 이 그에게만 존재하는 세 사람
의 환상 때문이다. 그의 인생을 파멸로 몰아가는 대상이 바로 '이 세 사람이 환상'이라는 사
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는 이 세 사람에 대한 환상을 끊어버리기 위해 피나는 싸움을 싸워
야 했다. 실체는 없는 것인데 그에게는 실체로 존재하는 그 세 사람의 환상, 때로 너무 사랑
스럽고 애착이 가는 그 환상 속의 사람을 끊어버리기 위해 몸부림치는 것이다. 심지어 노
벨상을 타고 밖으로 나오는 그곳까지 따라 오는 그 끈질긴 세 사람의 환상을 보면서, 저는
소름이 끼쳤다.
그리고 그 무섭도록 끈질기게 따라다니는 환상을 보면서 크게 깨달은 말씀이 있
다.
"이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치 말라. 누구든지 세상을 사랑하면, 아버지의 사랑이
그 속에 있지 아니하니"(요일2:15)
끈질기게 그를 따라다니면서 파멸로 몰아가는 세 사람의 환상은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
세상과 세상에 있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약이나, 도박, 음주를 끊지 못
하고, 계속 그런 것들을 사랑하다가 결국 파멸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이 정도의 극단적인 사례는 아니라 하더라도, 성경이 일만 악의 뿌리라고 선포하는 돈을 지
나치게 사랑하는 사람,
육신의 정욕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
자아의 늪에서 계속 흐느적거리며 끝내 자기를 부인하지 못하는 사람은 많다.
이런 세상과 세상에 있는 것들은 평생 우리를 따라 다니며, 우리를 파멸로 몰아간다.
아름다운 점은 내쉬 박사님의 경우, 이 환상이 자신을 파멸시키는 대상인 것을
깨닫고 철저히 무시하고, 부인하고 현실을 직시하고 살아감으로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 수
있었다는 점이다.
안타까운 점은 우리를 파멸시키는 존재가 실재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그 대상의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그것을 즐기고 살면서 서서히 파괴되어 간다는 점이
다.
영적으로도 그렇다.
언제 인간은 망가지는가? 언제 인간은 회복될 수 있는가?
그 열쇠는 세상과 세상에 있는 것들에 있지 않다. 하나님의 사랑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잃어
버릴 때, 인간은 망가지고 하나님의 사랑을 회복할 때, 인간은 회복된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