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노인이 찾아와서 묻는다.
"아주머니 소원이 뭡니까? "
"제가 낳은 이 아이 평생에 남에게 사랑 받고 존경받고 대접받고 인기 얻기를 원합니다. "
이렇게 하여 어거스터스는 평생동안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고 존경받고 대접받고 산다
나이가 많아졌다. 그때, 그 노인이 어거스터스에게 나타나 묻는다.
"행복하십니까?
"아니요. 지금까지 내 마음은 너무 허전했습니다. 이제 남을 도우며 살게 해 주십시오. 남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대접하고, 남을 칭찬하며 살게 해 주십시오."
어거스터스(헤르만 헤세 작) 이야기다.
어떤 분은 교회 와서 사랑이 없다고 하는 때도 있다. 그런 경우, 참 민망하게
마련이다. 우리 교회가 참 좋은 교회라고 자부하며 목회하는 나에게 이런 사랑타령은 황당
하게 들린다.
캐나다에도 겨울은 춥다. 겨울이 오는구나 생각만 해도 춥다. 아침 기도회 시간을
마치고, 제임스 가든에 갔다. 잠깐 설교문을 살피노라니 추워가 밀려온다. 히터를 틀까 생각
하다가 줄넘기를 들고 차 밖으로 나섰다. 10여분 줄넘기를 한다. 자동차 안이 훈훈하다. 깨
달은 것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충전기 정도로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 발전기로 창조하셨구나'
사람 사는 법도 때로 그렇다는 생각을 한다. 히터를 틀어 차안의 온도를 높이는
것처럼, 타인의 도움을 받아 나를 훈훈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좋은 방법은 하나
님께서 칭조하여 주신 나의 발전기에 시동을 걸어 불을 일구고 추위를 이겨내는 것이 더 바
람직하다. 나아가 이웃을 돌보는 것이 아름답다.
K집사님은 10년째 사귀는 귀한 신앙인이시다. 몇 부 예배가 있다는 커다란 교회
에서 봉사하신다. 새벽 예배부터 각부 예배에 모조리 참석하여 교우들을 챙기시는 분이시다.
그러나 정작 내가 그분을 귀히 여기는 이유는 부족한 우리를 늘 귀히 칭찬해 주시고, 독려
도 하시는 형님 같은 마음 때문만은 아니다. 독특하고 시원한 교우관 때문이다.
"제가 왜 이 큰 교회를 찾아온 지 아십니까? 이 교회에 사랑할 사람이 많기 때
문입니다. 제가 보살펴야 할 사람이 교회에 가득합니다. 정말 난 그런 사람들을 만나면 신이
나요."
이번 안수집사 투표에 그 많은 사람들 가운데 홀로 당선이 되셨다 하니 축하할
일이다. 하나님 나라에서도 상이 있을 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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