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8 April 2015

보리떡 같은 내인생을 들어 / 노하덕칼럼


하나

내 인생이란 걸 요리조리 살펴보면
영락없는 보리떡

성질을 뒤집어 보면
아무래도  껄끄러운 보리떡 맛

말하는 걸 보아도
능숙하게 넘어가는 감칠맛이 없어
한참 씹어 생각해야 맛이 조금 우러나는 보리떡 소리

세련된 신사의 멋보다
행동은
노가다 판이 좀더 어울릴 것 같은 보리떡 냄새

그러나
이런 볼품없는 보리떡 같은 나까지 들어
몸된 교회를 섬기게 하시고
그 나라의 지경을 맡시셔서
구원의 도구로 쓰시는
여호와 샬롬
평강의 하나님이여!

아무리 생각해도 하나님은 참 놀라우신 분.




못나고 맛없는 보리떡 하나가 데굴데굴 굴러 세상에 들어갔다.  
모래성처럼 허물어지는 메뚜기처럼 많은 군사들.  
이것이 무슨 꿈인가!  
보리떡 같은 존재인 나.  
황송하여라.  
큰 용사라 불러주심만도 황송한데.  
그 귀하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고.  
여호와 샬롬이 되셨다.  

보리떡 같은 너
인생이여

나팔불어 진리를 세상에 외치라.  
나란 자아의 항아리를 깨뜨리라.  
성령의 불 힘차게 쳐들어라.  
이 무서운 어두움을 내어쫒는 그 300명 용사 뒤를 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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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 커서 뭐 될래?' 하면 '성전 청지기입니다' 하고 싶었지만, '어린 녀석의 꿈이 겨우 교회 청소부냐?' 놀릴감이 되기 싫어 끝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어린 시절을 졸업하고 말았다. 그러나 교회 청소부를 소원하던 보리떡 같은 내 인생을, 하나님께서는 성전에 늘 거하며 수종들 수 있도록 목사로 인도하셨다. 보리떡 같은 나를 들어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섬기게 하셨다. 하나님 나라의 지경을 맡기셨다. 구원받기에도 황송한 나를 쓸모있게 하시고 구원의 도구로 쓰시는 하나님은 참으로 경이로운 분이시다.
           어린 시절, 보리떡을 좋아하지 않았다. 차라리 밀가루로 만든, 개떡이 낫지 보리떡이 뭔가? 보리밥 먹기에도 이가 물린 시골 어린이에게 보리떡은 입맛이 별로 돌지 않던 떡이었다.
           그러나 내 인생이란 걸 요리조리 뜯어보노라면 보리떡을 많이 닮았다.
           내 성격은 온유하고 부드러운 인절미보다 껄끄러운 보리떡에 더 가깝다.
           말하는 걸 보아도 능숙하게 넘어가는 감칠맛보다는 한참 씹어 생각해야 맛이 조금 우러나는 보리떡 같다.
           하는 행동을 보더라도 세련된 신사의 멋보다는 좀 거친 보리떡 냄새가 자주 난다.

보리떡 같은 존재인 나.  
큰 용사라 불러주심만도 황송한데.  
그 귀하신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시고.  
여호와 샬롬이 되셨다.  

할렐루야!

이런 보리떡 같은 나를 생각하면서 쓴 시가 '보리떡 같은 내 인생'이란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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