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27 April 2015
감사 / 노하덕 칼럼
아들 위로에게 소원이 하나 있었습니다. 유기오 게임에서 나오는 팽이를 갖는 것입니다. 나에겐 별 중요해 보이지 않은 팽이가 그에겐 부르는 노래의 주제가 되었습니다. 팽이라니 그것쯤이야 하나 사줄 수 있으려니 생각하면서도 차일피일 보내기를 한달 하고도 보름! /아빠. 언제 사 줄 거예요?' 보챌 때면, '기도해라 위로야. 하나님께서 너의 기도를 들으신다' 쉽게 말하고 넘어갔습니다. 드디어 방학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젠 더 미룰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내일은 사 주기로 약속하였습니다. 어디 가서 어떻게 사주리라 생각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다음날 새벽에 기도회 마치고 집에 오려는데 책상 위에 장난감 같은 것이 두 개나 놓여 있는게 아닙니까? 처음 보는 이런 장난감을 누가 갔다 놓았을까? 이건 무엇 하는 것일까? 곰곰이 뜯어보니 이게 바로 위로가 그렇게도 갖고 싶어하던 그 팽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성도님께서 가게에서 일하시는데 아이들이 너무나 이런 팽이를 많이 찾기에 위로도 갖고 싶겠다 싶어서 가져다 놓은 것이었습니다. 하나는 위로 best friend에게 주고 하나는 위로에게 주었습니다.
위로의 기쁨은 내 생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습니다. 완전히 푹 빠져들어 갔습니다. 한글학교에 갈 때면, 가지고 가는 필수품이었습니다. 그것으로 학교에서 친구들과 팽이 놀이를 하면 이기는 기쁨이 각별했나 봅니다. 위로가 가진 팽이는 최근에 나온 것으로 늘 승리의 기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위로는 절망적인 모습으로 돌아 왔습니다. 친구가 팽이를 망가뜨렸다는 것입니다. 망가진 팽이에 대한 아쉬움과 망가뜨린 친구에 대한 분노로 며칠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미움이 그를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보다 못한 내가 그를 불렀습니다. '위로야, 그 팽이는 내가 생각하기에 그 친구가 부순 게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순 것 같다. 하나님께서는 때로 네가 하나님보다 세상의 무엇을 사랑할 때, 그것을 가져가신다. 너는 팽이보다 팽이를 주신 분께 더 감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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