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로님은 약속 시간보다 세 시간쯤 지나서야 오셨다. 자동차 배터리와 제너레이터를 갈아 끼우고 오시는 길이란다. 배터리를 새로이 갈아 끼워도 제너레이터가 계속적으로 충전시켜주지 않으면, 5마일밖에 갈 수 없더라는 말씀을 하시며, 고개를 옆으로 저으신다.
우리 교회엔 새벽 기도 시 매우 유용한 찬송가 반주기가 하나 있다. 20개의 다양한 악기로 찬송가를 들을 수 있는 반주기, 듣고 싶은 찬송가 곡은 수십 번을 반복해 들을 수 있는 반주기다. 오늘 새벽엔 40회를 반주하라고 버튼을 조정해 두었다. 그런데 이상하기도 하지. 반주기는 서른 번도 채우지 못하고 반주를 멈추고 말았다. 참 이상한 일도 있구나 싶어서 점검해 보니 코드가 빠져 있다. 전원이 계속적으로 공급이 되지 않으니까 반주가 중단된 것이었다.
이런 일련의 모습들을 보면서 우리 크리스천들의 현주소를 보는 것 같다.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거하는 일은 제너레이터에 연결된 배터리와 같다. 우리 인생이 아무리 좋은 배터리라 하더라도 제너레이터와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5마일 가면 끝장나는 법이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자질과 도덕과 인품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내 힘만으로 살아가려 하면 늘 고갈되고 마는 배터리와 같은 게 인생이다. 그러나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제너레이터에 연결된 베터리와 같이 계속적으로 새 힘을 주안에서 얻게 되는 것이다.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늘 새 힘을 주님으로부터 충전 받게 되는 것이다. 5마일 정도를 운전하기 위해서 자동차를 사는 사람도 없다. 또 5마일 정도를 운전하기 위해서 자동차를 만드는 사람도 없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살라고 만드셨다. 그리고 독수리의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이 살기를 원하신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은혜로, 항상 기뻐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과 연결됨으로 성령의 9가지 열매들을 맺을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훌륭한 찬양 반주기라 하더라도 내 힘만으로 찬양하려 한다면 전원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 찬송가 반주기와 같다. 충전된 배터리의 힘으로 몇 곡이야 찬양하겠지만 못내 그 힘이 스러지고 마는 찬양 반주기 말이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거할 때, 우리는 전원에 연결된 찬송가 반주기와 같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하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공급해 주시는 은혜로, 항상 기뻐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성령의 열매들을 맺을 수 있는 존재가 된다.
한 가지 더 우리 성도들이 힘써야 할 일이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가 성령의 열매를 맺기 원하신다는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은혜 받은 사실을 회상하며 살아간다. 십년 전에 첫 사랑을 회상하며 첫사랑을 회복하게 해주시옵소서 기도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10년 전에 성령의 열매를 주신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 안에서 성령의 열매를 얻기 원하신다. 몇 년전에 좋은 열매를 맺은 과일 나무에게서 금년 또한 좋은 열매를 맺기 원하신다.
우리는 전원에 연결된 찬송가 반주기와 같이 특별한 은혜를 받았으니 언제든지 그리스도 안에 거하고 그분을 의지하면 찬양함으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할 수 있다. 우리 교회 반주기는 하루 24시간 1,440분 중에서 불과 한 시간 찬양 반주기로 쓰임을 받는다. 남은 23시간은 그냥 쉬고 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의 인도함을 받을 때, 우리는 성령의 열매를 얼마든지 맺을 수 있다. 주님을 범사에 인정할 때, 주 안에서 우리의 인생은 영글어 간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을 때, 생각의 열매를 맺는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을 때, 원수를 사랑할 수 있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을 때, 오래 참을 수 있다.
성령의 인도함을 받을 때, 겸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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