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8 April 2015

당신의 흉한 상처를 가려주기 위해 / 노하덕칼럼


100년 하고도
수십 년 전
어느 날,
과년한 처녀가 서양 의사를 찾아왔다.

15세가 되도록 결혼을 못하면 문제가 있다는 조선 땅에서
16세가 넘도록 시집을 못 간 처녀가 찾아왔다.

맙소사!

그녀의 세 손가락은 한 데 엉겨 붙어 있었다
불난 집에서 이 끔찍한 화상을 입은 것이로구나!

선교사로 오지 조선을 섬기러 온 홀 박사는
손가락을 떼어 주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하고
한숨을 쉬었다.

볼상 사나운 수술 자국을 피부 이식으로 덮어주고 싶으나
무지몽매한 원주민에게 설명할 길이 없었다.

신체와 살갗은 물론 털 하나까지도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이것을 감히 손상시키는 것은 사람의 도리가 아니다는 
조선 땅에서 피부 이식이란 될 말이 아니었다.

그는 마침내 자신의 피부를 벗겨내어
그녀의 상처 위에 붙임으로 수술을 마쳤다.

놀란 조선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를 칭찬했다.
자기 껍질을 벗겨 병자를 치료해 준 사람이라고.

온전해진 그녀의 손을 보는 사람들의 가슴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불붙었다.

선교사들이 이땅을 찾은 지
100여 년을 훌쩍 넘긴 오늘날
그 조선 사람들은
수 만의 선교사를 땅 끝까지 파송하고
자기들의 껍질을 벗겨 원주민들의 상처를 덮어주고 있다.

선교란 피선교지인의 흉한 상처를 가려주기 위해 내 껍질을 벗기는 것이기에....




'조선회상'이란 책에서 홀 선교사의 감동적인 모습을 읽고 적어보았습니다.

1 comment:

  1. 감동입니다. 헌신으로 열매가 되는 진정한 사랑이 바로 우리가 믿는 기독교임을 다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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