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30 April 2015
빛을 모으며 사는 사람 / 노하덕 칼럼
거울은 자신에게 오는 빛을 세상에 흩어 보낸다.
그러나,
돋보기는 자신에게 오는 빛을 받아 모은다.
그 모은 빛으로 에너지를 만든다.
지하 감옥에 갇혀서 죽을 날을 기다리는 죄수가 있었다.
악한 죄를 지었다는 것이었다. 살 소망이 없었다.
그런데 그 절망적인 지하 감옥에 손바닥만한 햇빛이 비추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어디선가 날아온 꽃씨 하나가 돌바닥 틈새에서 뿌리를 내리고 그 햇빛을 받아 자라고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물을 그 화초와 함께 나누어 마시면서 소중히 돌보기 시작했다.
어느 날,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이 감옥을 순찰하다가 이 모습을 보았다.
그는 생각했다.
어린 꽃의 생명조차 이렇게 소중히 키우는 사람이 인간의 생명을 헤쳤을 리가!
그에게 자유의 문이 열렸다.
감옥에 비추인 햇빛을 소중히 받아 꽃을 키운 이 사람은 빛을 모으는 돋보기 인생을 산 것이다.
참 빛 곧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빛으로 찾아오신 하나님의 사랑은 오늘도 선인이나 악인에 동일하게 비추신다.
재벌 회장이 아들에게 그 기업에 가서 일하라 일을 맡긴다면, 그 반응은 어떠할까?
노태우 전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명을 받았을 때, 눈물을 흘렸다는 기사를 본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온 우주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포도원을 맡기셔도 감격이 없다.
여름날의 햇살처럼 쏟아지는 하나님의 은혜를 무심히 흘려 보낸다.
거울이 햇빛을 세상에 흩어보내듯
포도원에 부르신 아버지의 명령을 묵살하고 방치하던 맏아들같이.
그런 이들에게서는 열매가 없게 마련이다.
그가 비록 백성들의 장로나 제사장일지라도 하나님의 은혜는 열매맺지 못한다.
그러나 '싫소이다' 등 돌렸던 둘째 아들이 돌이켜 아버지의 포도원에 가서 일한 것처럼 불순종의 자리에서 돌아오는 이도 많다.
저들은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소중히 모아 신앙의 불을 지핀다.
돋보기가 빛을 소중히 모으듯이.
사람을 살리는 에너지를 만든다.
하나님은 그들이 창기나 세리일지라도 저들 안에서 일을 이루신다.
누가 이 시대에 빛의 자녀로 나타나는가?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를 모으는 자다.
버나드 로너간(Bernard J.F. Lonergan) 이라고 하는 신학자의 Method in Theology 라고 하는 책에서 회개를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첫째, 지성적 회개가 있다.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둘째, 도덕적 회심이 있다. 가치관을 바꾸는 것이다.
셋째, 종교적 회개다.
주인을 바꾸는 것이다. 이제는 하나님을 생각한다. 그분의 나라와 그분의 뜻을 생각한다.
거울처럼 하나님의 빛을 흩고 살아온 나의 지난날인가?
생각을 바꾸어 보자.
가치관을 바꾸어 보자.
주인을 바꾸어서 보자.
돋보기처럼 하나님의 빛을 모으자.
빛을 모으는 돋보기 인생은 거울같이 하나님의 은혜를 세상에 흩고 살아온 지난 인생의 생각과 가치관과 주인을 내려놓고 하나님과 함께 시작하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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