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30 April 2015

소리없이 열리는 열매 / 노하덕칼럼

 
         사무실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베이큠을 찾았습니다. 아래층에 최신식 새 베이큠이 놓여 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전원을 넣자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베이큠이 힘차게  작동합니다.
          그런데 일을 하다보니 좀 이상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번을 밀어도  베이큠이 지나간 자리에 조그만 종이 조각들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베이큠 도르래가 돌지 않나?' 점검해 보니 소리 못지 않게 힘차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베이큠이 지나간 카펫마다 온통 휘저어서 먼지는 온 방안에 가득합니다. 문제는 아무 것도 빨아들여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상한 베이큠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원 스위치를 끄고 다시 작동부분을 살펴보았습니다.
          가만히 보니 그 아래 또 다른 스위치가 있습니다. 이번엔 그것을 틀어보았습니다. 이건 조금 전 스위치와 달리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도르래가 돌아가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청소가 됩니다. 아하, 이게 먼지를 빨아들이는 장치였습니다.
          이번에는 두 스위치를 모두 틀었습니다. 정상적으로 베이큠이 됩니다. 앞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도르래는 바닥을 온통 휘젓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른 스위치는 휘저어 일어난 먼지를 그대로 빨아들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원 스위치는 두 기능을 가능하도록 전원을 공급해 줍니다. 이 삼 요소가 합력하여 방안을 깨끗하게 하였습니다.
          이 베이큠의 원리가 우리 신앙 요소와 비슷합니다.
          요란한 소리를 내고 열심히 돌아가는 도르래는 무화과나무의 무성한 잎과 같습니다 . 예수님께서 열매에 대한 기대를 충분히 가지실 만큼 열심도 있습니다.
          전혀 소리가 나지 않지만 먼지를 빨아들이는 장치는 그 열매와 같습니다. 비록 요란한 모습은 없지만 잎보다 먼저 나와 주인을 감동시키는 그 무화과 열매 말입니다.
          그러나 이 두 요소가 기능을 발휘하려면 전원이 연결되어 있어야 합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전원에 연결되는 순간 이 모든 기능을 살려주는 기도와 같습니다.

옥수수 박사님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김순권 박사님이  북한에 들어갔습니다. 좋은 옥수수 종자를 가지고 가셨습니다. 여러 언론에서 요란하게 떠들었습니다. 북한의 식량난은 이제 끝날 것처럼 잎이 무성했습니다. 그런데 상당히 많은 시간이 지났는데도 열매는 신통치 않아 보입니다. 전해오는 말씀인즉, 잘 안된데요. 분명 좋은 옥수수 종자를 갔다 심었는데 잘 안된데요. 처음엔 잘 자라면서 굵게 올라오더랍니다. "아! 이거 됐다." 그랬더니, 얼마만큼 자란 다음, 결정적인  시간에 이삭이 안나오고 말더랍니다. 이유가 뭐냐 하니 "땅기운이 모자라서"랍니다. 그러면 비료라도 주어야 하는데 그것도 뒷받침이 안되니 옥수수가 안 된답니다.

땅기운, 이것이 중요합니다. 잎사귀도 좋고, 열매도 좋으려면 뿌리를 내리는 그 땅기운이 좋아야 합니다.  좋은 땅에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신앙도 그렇습니다. 온 우주를  살리시는 하나님께 뿌리를 내리고  하나님으로부터 바른 기운을 받아야 합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15:7)는 말씀이 생각납니다.

요란한 잎사귀를 자랑하는 단계가 있습니다.
열매를 맺는 단계가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말씀과 기도로 나의 인생을 접목시켜 보십시오.
나의 인생에도 봄이 오고, 아름다운 꽃과 잎들로 무성한 여름이 오고, 열매가 풍성히 익어가는 가을이 오게 마련입니다.

나는 지금  어떤 계단에 올라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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