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우리가 사랑하는 김병현 선수는 가운데 손가락을 관중을 향해 보였다가 얼마나 큰 부끄러움을 당했는지 모른다. 질이 떨어지는 관중 몇 사람이 야유하는 것에 화가 나서 가운데 손가락을 들었던 모양이다.
그가 그때 중지 대신, 엄지손가락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더라면 김 선수는 역사에 남을 선수가 되었을지 모른다. 관중을 모독하는 것이 아니라 관중을 존중한다는 의미가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손가락 하나쯤하고 아무 손가락이나 아무렇게 올리면 안된다.
우리 믿는 성도들은 손가락 하나 까닥하는 것, 입 한번 여는 것도 하나님의 영광을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더구나 자신이 존귀한 자라고 생각하는 분들은 더욱 그런 습관에 익숙해져야 한다.
어느 날 신문 기사를 보다가, 검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웃고 달려가는 한 사람을 보았다. 이 사람은 미국 플로리다 팀에서 주전 선수로 뛰고 있는 최희섭이란 야구 선수였다. 그는 메이져리그에서 홈런을 친 후, 홈런 세레머니를 이렇게 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 이 사람을 위해 기도해주어야겠구나 마음을 정했다.
내가 그를 위해 기도하기로 마음을 정한 까닭은 단순하다. 야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홈런을 날린 선수가 수만 명이 바라보는 그 놀라운 순간 손가락을 하늘을 향해 가리킨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일인가! 홈런을 날린 대부분의 선수들은 자기 감격에 겨우 껑충 껑충 뛰며 자기 자신을 나타내기에 바쁘다. '내가 홈런을 쳤다!' 환호하는 듯한 그 감격으로.
그러나 최희섭 선수의 홈런 세레머니는 특이하다.
'제가 홈런을 친 것은 저 높은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도우심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성경적으로 말하면 극상품의 과실이라고 할 수 있는 홈런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것이다.
홈런을 날릴 때마다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그를 위해 기도하고픈 사람이 나뿐일까?
'하나님, 최희섭 선수가 오늘도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나와 같이 기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하나님께 올려졌는지, 5월 1일자 신문을 보니까, 네 게임 연속 홈런을 날리고, 한달만에 총 9개의 홈런을 날렸다. 세계 제일의 홈런 왕 배리 본즈를 곧 추월할 기세다.
영광을 하나님께 돌려드리는 최선수를 보면서 하나님의 한 약속이 생각났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리라"라고.
사랑하는 이여,
오늘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삶의 현장에서 마음껏 홈런을 날릴 수 있도록 열심히 땀을 흘리자. 충성하자.
그러나 우리의 인생에서 홈런이 터질 때, 극상품의 과실이 열릴 때 손가락을 바로 들자. 주인을 기억하자.
주인에게 돌려드려야 할 극상품의 실과를 구별하는 충성된 종처럼, 내 삶에 터지는 홈런의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리자.
'하나님, 제가 오늘도 주님 덕분에 이런 홈런을 쳤습니다.
주님 덕분에 이 극상품의 열매를 맺었습니다.
주님, 영광을 홀로 받으소서'
이런 하나님의 사람을 하나님께서는 끝까지 책임지신다.
하나님을 존귀히 여기라.
하나님께서 나를 존귀히 여기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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