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27 April 2015

복이 머무는 지대 / 노하덕칼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런 말을 하는 때가 오면
흥이 난다.

어둠 깊어가고
땅 혼돈함으로
공허하던 그 날에
하나님 닮은 첫 사람
복을 받던 느낌이 들어

어디 한 두 주일 내린 비였던가
달 반을  온 세상 철렁거리도록 쏟아 붓던 그 무서운 진노
홍수 심판에서 살아난 사람
받던 감격이 스쳐가

인생 칠십 고래희라는데
저마다 짐을 꾸리는 그 황혼 녘에
하나님의 대사로 선 아브라함
받은 복의 흥겨움이랄까

네 가는 곳에는 어디든지 함께 하리라

언약 위에
사닥다리 걸어두고
쉬임 없이 오르고 내리는 천사들과 함께
새벽을 준비해 온 사람 앞에
열린 하늘이랄까

그래서
오늘
복의 근원을 품은 당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는 인사 속에
잔잔한 미소가 머물다 갔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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