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보석함은 아름답다.
그러나
깨어진 질그릇에 소중한 보배를 담고 사는 사람도 있다.
송명희 자매의 시를 읽으면서
레나 마리아를 생각하면서
'지선아 사랑해'란 책을 읽으면서
며칠 전 얼음판에 넘어져 갈비뼈에 금이 간 며칠 간의 고통 속에서
깨어진 질그릇 속에
그 소중한 보배를 담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너무 서글펐지만
그 아픔 속에 있는 사랑을
말할 수 없어서
그녀에겐 비밀히 되었을 뿐이다.
그러고 보면
보석함의 가치로 보배를 평가할 수 없다.
보배는 담긴 그릇을 초월하여 보배일 뿐이다.
그 보배를 드러내기 위해
보석함은 늘 열려야만 하고
때론 깨어져야 한다.
깨어지지 않겠다
몸부림치는 보석함들 사이에서
깨어진 자아 사이로 빛나는 보배를 드러내는 질그릇은
떨어짐으로 열매를 드러내는 꽃잎처럼
사람이 지녀야할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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