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29 April 2015

쓴 것이 몸에 좋은 이유 / 노하덕칼럼


어느 날,
조개는 큰 기대를 가지고 입을 열었다.
바다에 무궁무진한 먹이를 기대하면서.
그러나
놀라웁게도
갑자기 모래폭풍이 몰아닥치기 시작했다.
아뿔사
급히 입을 다물었지만 이미 모래가 입안 가득 담기고 말았다.
어쩌면 좋은가
나는 달콤한 먹이를 기대했는데 온몸을 파고드는 모래뿐이라니


사탕을 기대하는 나에게
어머니는 한사코
익모초를 한 사발씩 마시게 했다.
엄마,
난 달콤한 것이 좋습니다.
얘아,
쓴 것이 몸에 좋단다.


금년도 새해를 맞이하면서
사람들 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인사하기에 바쁘다.

그러나 난 새해 벽두부터
얼음에 미끄러졌다.
갈비뼈에 금이 가고
선교지로 떠나는 분을 배웅도 못한 채
모래만 잔뜩 뒤집어 쓰고 누워버렸다.


한 가지 우리가 아는 것은
모래가 조개 안에 들어갔기에 진주는 존재한다
설탕 대신 쓰디쓴 익모초를 먹었기에 이만한 건강이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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