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8 April 2015

즐겨 부르는 노래 /노하덕칼럼

 
작사자를 모르지만
작곡가도 모르지만
노래의 앞부분조차 모르는 동요지만
우리가 즐겨 부르는 노래가 있다.

"그 중에 한 놈이 잘난 척 하면서
까-불 까불 까불 까불 까불 까불하더라."

부를수록 즐거워 얼마나 재미있게 웃는지 모른다.
허리를 구부린 채 뒷짐을 지고 돌면서, 서로 뒤꽁무니를 따르면서  합창한다.

나는 '한놈이' 대신 '위로가' 를 대입시켜서 부르고,
위로는 '아빠가'를 대입시켜서 부른다.
위로는 자기가 잘난 척을 하고서도  내가 지적해 줄 의중이면
얼른 '아빠가'를 대입시켜서 노래한다.

"그 중에 아빠가 잘난 척 하면서
까-불 까불 까불 까불 까불 까불하더라."

그러면서 우리는 서로 메시지를 전한다.

'위로야 교만하지 말아라!'
'아빠 교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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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위로가 아직 6학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영어를 아빠보다 잘한다는 것을 알고 어깨를 들썩인다.
아빠는 조금씩 작아져 가고, 아들은 무럭무럭 자란다.
교만한 마음도 함께 자란다.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자에게 복을 주신다 하셨는데
어떻게 하면 아들의 마음을 겸손으로 바꾸어 줄까
생각하다가 이 노래를 생각했다.
엄하게 설교하지 않고서도 웃으면서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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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

           좋은 침대를 하나 산 사람이 어떻게 자랑을 할까 생각하다가 꾀병을 앓기로 했다.
그러면 문안인사를 하러 온 사람들이 그 침대를 보게 되겠지?
           이웃에는 마침 속바지를 사 입은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어떻게 하면 이 속바지를 자랑할까 생각하다가 그 집에 문병을 왔다.
침대에 발을 살짝 올리면서 속바지를 보여주면서 '어디가 편찮으신지요?' 물었다.
누워있던 그 사람이 한숨을 쉬면서 하는 말
"내가 앓는 병이나 댁이 앓는 병이나 똑같은 병인 것 같소."
중국에 소림광기라고 하는 유머 집에 있는 이야기다.

옥 한흠 목사님의 '구제'란 설교 듣다가 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인용한 것이다.
재미있다.
그러나 웃고 있는 우리는 이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지.

토론토에는 Mt. Sinai 병원이 있다.
유대인들이 세운 참 친절하고  시설이 좋은 병원이다.
난 이 병원을 드나들면서 두 가지 사실에 놀랐다.
첫째는 이 병원을 세우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구제에 동참했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그 구제자의 이름을 저렇게 현란한 동판에 새겨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거기 기록된 사람 이외에도 더 많은 사람들이 감사해서 얼마씩 헌금했을 것이다.
그럴만하다.
저렇게 귀한 일들을 하고 있는데 저만한 예우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선행이 없어도 자랑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리는 법인데, 자랑할 것이 있다면 얼마나 견디기 힘들까?
그러나 그들은 사람들에게 베풀었고, 원하였든 원하지 않았든그들은 사람들에게 보임을 받았다. 그것은 현세의 상이다. 그들은 그 상을 받았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성도들에게 있어서 세상은 단지 준비를 위한 곳이며 그들의 용돈에 불과하다. 그러나 외식하는 자들에게는 급료이며 그들의 분깃이다."
           우리는 이런 위험에 완전히 노출되어 있다.            
외식하는 자(휘포크리테스)란 말의 어원은 '연극배우'란 뜻에 유래한다.
배우는 자기 감정을 감추고 표면상 다른 감정을 드러낸다.
여기서 전이된 단어가 '위선자'라는 단어다.


           주님께서는 '위선적으로 구제하는 자'들을 책망하셨다.
내면이 악한데, 겉은 선을 가장하는 바리새인을 책망하셨다.

저희는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사람의 눈을 끌기 위한 방법으로 행하는 구제 행위와 외식적인 마음을 지적하신 것이다(Hendriksen, Barclay).
           구제는 하나님의 손이 되어 행할 때, 의미가 있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마음과 사람들에 대한 사랑으로 구제할 때, 복을 받는다

잘난 척 하지 말고 감사하라.

잘난 척하면 나의 죄를 지고 가신 어린양이 보이지 않는다.

             마지막 심판 날, 선을 행한 자들과 같아야 할 것이다. 그들은 이구 동성으로 놀라 외쳤다.

'우리가 어느 때에…공궤하였으며…마시게 하였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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