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30 April 2015

주님의 세상 누리기 / 노하덕칼럼

           어떤 임금이 선행을 행한 농부에게 상을 주려고 불렀다.
임금님은 그 농부를 데리고 나가 넓은 땅을 보여주었다.
“한 시간 동안 이 땅에 네가 원하는 만큼 원을 그려라. 내가 그 땅을 네게 주겠노라”
그런데 말이 떨어지자마자 큰 원을 그리기 위해 뛰쳐나갈 줄 알았던 농부는 묵묵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리고 이내 자기가 서 있는 땅에 조그만 원을 그렸다.
의아한 쪽은 임금님이었다.
“좀 더 크게 그릴 것이지 그렇게 작게 그렸느냐?”
그 농부는 태연히 대답했다.
“ 아닙니다. 저는 원 안이 아니라 원 밖의 땅을 바라고 그린 것입니다.”

사람마다 자아의 원을 그려두고 그 안에 자기 세계를 담고 산다.
자신만의 철학을 그 원 안에 담고 산다.
자신만의 경험을 그 원 안에 담고 산다.
자신만의 지식과 부와 명예를 그 원 안에 담고 산다.
그리고 그 안의 것을 유지하는 일에 생명을 건다.
그 안의 것을 풍성하게 하는 것을 성공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자기 원 밖의 세계를 구하길 원하신다.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원 안에 있는 자신의 나라와 의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께서 보여주시는, 원 밖의 세계를 누리라고 말씀하신다.

아브라함은  자기가 그릴 수 있었던 동그라미 안의 세계를 조카 롯에게 양보하고
자기 원 밖의 하나님께 속한 그 땅을 동서남북으로 거닐었다.
그러다 그의 원 밖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꿈에 동참했다.

한 알의 밀알은 땅에 심겨지지 않고 그대로 놓아두면 그냥 한 알 그대로 있는 밀알일 뿐이다.
그러나 원 밖에 있는 하나님의 땅에 그 밀알이 심겨지고 썩을 때,
자기 원 안의 세계는 끝난 것 같지만
원 밖에서 싹이 돋아나고 줄기가 생기며 꽃이 피고 이내 열매를 맺게 된다.
썩어질 원 안의 것으로 심고,  썩지 않을 원 밖의 것으로 사는 것이 부활이다.

광야를 가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원 안에서 원망하고 불평하다 불뱀에 물려 죽어가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원 밖에 장대를 세우고 그 위에 놋뱀을 매달았다.
바라보아라. 저 장대 위의 놋뱀을 바라보아라!
원 안의 자기를 접고, 원 밖의 놋뱀을 바라보던 사람들의 몸에서 독이 빠져나갔다.

원 안에서 죄를 범함으로 침몰되어가던 우리 인류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원 밖에 십자가를 세우시고
외아들을 매달아 놓으셨다.
성문 밖의 나무에 매달리신 예수 그리스도
저를 믿음으로 바라보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시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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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슬픈 날은 나의 원 안에서 여호와의 영광이 떠나는 날이다.
           세상에서 가장 기쁜 날은 성전에 여호와의 영광이 임하는 날이다.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하리라시던 주님께서
그를 높이셨으므로
사무엘이 머무는 성소에는 늘
여호와의 영광이 가득하였다.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던
사무엘의 원 안에는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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