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8 April 2015

나의 발로 암사슴 발 같게 하시며 / 노하덕칼럼


건강한 사슴은 목이 마를 때, 시내를 찾고
배가 고플 때, 푸른 풀을 찾는다.
그러나 늘
푸른 시냇가에서만 살지 않는다.
푸른 초장만 거닐지 않는다.

그는 암벽 위를 뛰어다니고
때로 절벽과 절벽 사이를 넘나든다.


           1898년 5월 1일 남편 윌리엄 제임스 홀이 사역하다 쓰러진 평양에, 그 부인인 닥터 로제타 홀 선교사는 그가 남겨놓은 두 자녀와 함께 도착했다.
그러나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당시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간 무서운 이질이었다.
세 사람이 모두 이질에 걸렸지만 이제 갓 세 살이 되어 가는 어린 딸 에디스에게 그 고통은 더욱 심했다. 여기 그의 마지막 순간을 적은 어머니의 일기를 소개한다.
           5월 23일 새벽 3시 30분에 다시 고통스러워 했다. 병이 난 후 처음으로 에디스는 안아달라고 했다. 심히 고통스러워하는 이 작은 얼굴.....    .
           아침 10시 경, 나는 흰 민들레를 에디스의 손에 쥐어 주었다.
           오후 3시 아이의 손과 발이 차다. 얼굴과 몸은 뜨거워 섭씨 39.5도
           오후 6시 45분 아이는 쉬지 않고 숨을 물아 쉬고 메스꺼워 했다.
           7시 15분  열은 40.5도
           8시 25분 열은 섭씨 41도. 숨이 가쁘다. 나는 에디스를 팔에 안고 전에 낮잠 재울 때 하던 것처럼 흔들어 주었다. 아이는 훨씬 조용히 숨을 쉰다. 만족한 것 같아 보인다. 아이의 얼굴은 평화스러워졌고 호흡의 간격도 길어졌다. 크게 뜬눈으로 엄마를 보면서 이 작은 영혼은 이렇게 떠나갔다.
           오후 8시 40뷴. 에디스는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주신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닥터 홀이 우리 곁을 떠날 때, 하나님이 주신 보석 같이 귀한 에디스가 평양의 새 집에 정착하기도 전에 우리 품을 떠난 것이다. 하나님께서 에디스를 데려갔다고 하자 그의 오빠 네 살배기 셔우드는 첫 마디에 말했다.
           "아빠가 에디스를 너무 원했기 때문에 하나님이 데려가셨을 거예요."
           장미꽃들을 관 위에 얹고 아펜셀러 목사님은 성경을 읽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그리고 말씀을 전해주었다.
"당신의 사랑하는 딸 에디스는 지금 아빠 품에 안겨 잠들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재림 때, 다시 일어날 것입니다.
당신 가족의 절반은 이미 하늘나라에 있습니다."(조선회상에서)

나의 발로 암사슴 발 같게 하시며
나를 나의 높은 곳에 세우시며(시18:32)

우리는 닥터 로제타 홀 선교사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진정 아름다운 사슴의 의미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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