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8 April 2015

벌들이 꽃을 찾을 때 / 노하덕칼럼


사람들은 꽃의 잎을 보고
평가를 하지만
잎은 꽃의 옷일 뿐,
진가는 내면에 있다.

사람들은 꽃잎이 시들고 떨어져가면
서글퍼 하지만
꽃은 속으로 기쁨과 슬픔을 새긴다.

어느 날
벌들이 꽃을 찾아 올 때
착한 사람들은
무법한 침입자로 인하여
억장이 무너진다

순결한 잎은 열어제껴지고
가녀린 꽃술들은 무참히 짓밟히고
내밀히 숨겨둔 꿀이 약탈달할 때,
안으로 파고든 벌이 원망스럽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꽃이 꿀을 벌에게 도적맞을 때
열매는 맺힌다는 사실을!

어느날 예수님이 꽃다운 내 인생을 찾아오셔서
내 못난 자아가 한없이 뭉개지고
벌처럼 힘있게 내 인생에서 비밀한 일을 이루실 때
나는 열매 맺을 그날로 몸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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