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슴은 목이 마를 때 시내를 찾고, 배가 고플 때 푸른 풀을 찾는다. 그러나 늘 푸른 시냇가에서만 살지 않는다. 푸른 초장만 거닐지 않는다. 그는 암벽 위를 뛰어다니고 때로 절벽과 절벽 사이를 넘나든다.
나는 결코 시인이 아니었다. 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였다는 김구용 시인 밑에서 시를 공부한 적이 있었고, 수 백 권 시집들을 만나 본 경험이 있는 문학도였을지라도 마음에 드는 시를 쓸 수는 없었다.
그러나 나를 찾아오신 하나님께서 그분과 함께 살아온 지난 50년을 축복하셨다. 말씀을 준비하고 전하는 10여 년의 목회생활 가운데서 나의 발로 암사슴 발 같게 하셨다. 말씀을 묵상할 때, 말씀을 전할 때, 이슬비처럼 행복한 은혜를 내려 주셨다. 그때마다 나는 받은 은혜를 적었다. 그리하여 이 시집이 이루어졌다. 하나님께서는 나로 하나님 찬양하는 행복한 시인이 되게 하셨다. 할렐루야!
,나를 행복하게 하신 은혜는 다양했다. 겸손해질 때, 나를 부인할 때, 회개할 때, 용서할 때, 성전이 회복되어 갈 때, 믿음으로 설 때, 사랑할 때, 주님의 약속을 붙들 때, 기도할 때, 고난의 의미를 깨달을 때, 교회를 세워갈 때, 성화되어 갈 때, 선교에 동참할 때 난 참 행복했다. 참 보배로운 체험이었다. 넘치는 위로였다.
작품 속을 함께 여행하면서, 내가 이렇게 행복한 이유를 나눌 수 있기를 기도한다. 여명 속에 자태를 드러내는 '칭찬 받는 교회'가 함께 되어갈 수 있다면 더 없는 기쁨이겠다.
이런 행복한 작품을 나눌 수 있도록 영적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그리고 추천사를 써주신 김명혁 목사님, 징검돌 역할을 해주신 생명의 말씀사의 김창영 목사님, 박 보영님, 장주연님을 비롯하여, 아름다운 삽화와 디자인으로 작품을 빛내주신 김영희 화백, 윤희균 집사님께 감사한다.
이 작품집의 산파이신 고 노 조덕 누님을 기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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