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 그는 교회를 청소하는 분이다. 어디에나 있게 마련인 그런 청소하는 분이려
니 했는데, 그는 아니다. 무책임한 우리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그런 정도를 넘어간다.
그분의 일하는 모습을 보면, 그는 보조사역자가 아니라 존경스런 사역자란 생
각이 든다.
처음 그분을 만난 때는 새벽 기도회에서였다. 그 이른 새벽 미명에 교회를 환히
켜두고 열심히 청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별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 새벽에
청소라! 그것도 날마다.' 그 날부터 우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새벽 출근을 하고 있
다. 5년이 넘는 동안 그가 교회에서 기도하는 모습을 한번도 보지 못하였다. 대신 그는 묵묵
히 늘 청소를 하고 있다. 그의 청소는 대충하는 것이 아니다. 청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아
왔고, 나 역시 청소하는 일이 많이 있었지만 탐처럼 청소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우리들이
깨끗한 바닥을 말할 때 하는 말로 '밥알이 떨어져도 주어먹을 만큼 깨끗하게' 청소를 한다.
구두를 벗고 지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할 만큼 깨끗하게 청소한다. 그는 특별한 세제를 물
에 타서 닦는다. 언젠가 우리 교인들이 청소한 곳을 밟고 지나간 자국이 너무 선명하여 물
걸레를 가져다가 닦았다. 그런데 그 물걸레 자국이 남아서 난감했던 적이 있다. 그에게 있어
서 청소는 신성한 의무다. 이건 참 의미가 심장하다. 좀더 강하게 표현하자면, 그에게 새벽
청소는 거룩한 기도요, 신앙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성전이라 말한다. 하지만 성전처럼 깨끗이 관리하는가는 다른 문
제다.
하물며 우리가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이요, 하나님의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신다는 진
리를 만남에 있어서랴! 어떻게 주님이 거하시는 성전을 청결하게 할 수 있는가?
선한 행위와 율법준수로 깨끗함을 받을 수 있는가? 하루 중 가장 첫 시간을 기도와 말씀으
로 닦아내는 거라든지, 죄를 씻어낼 수 있는 특별세제인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의지한다
든지. 그렇다.
특별한 방법이 필요하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회개하며 애통할 일이다. 빈손 들고
앞에가 십자가를 붙들 일이다. 보혈의 공로로 인하여 청결해짐을 믿기에. 흠 없고 점 없으신
어린양 같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이 우리를 깨끗케 하심을 믿는다.
'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소서.'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을 본다고 말씀하셨지 않은가. 하나님을 보는 복은 마음이 청결
한 자들에게만 약속되었다. 청결함으로 하나님의 임재를 삶에서 느끼는 복을 사모한다. 깨끗
한 성전에 거하시는 하나님께서 범사에 함께 하심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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