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동화',
이 작품이 인기가 짱이란다.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에 수출되어 많은 사람을 감동시켰다 한다.
궁금했다.
제목이 말하는 대로 동화다.
충분히 현실적인 동화다.
눈물을 바가지로 흘리게 하는 슬픈 동화다.
애통이 필요한 사람은 그 드라마를 보면 되겠다 싶은 동화다.
이 작품에 주역으로 등장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건강한 사고를 가졌다.
그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나름대로 인생의 참된 의미를 추구한다.
그들은 사랑이 자신들의 가장 중요한 필요조건임을 안다. 사랑도 이기적이지 않아서 좋다.
주기를 원하고, 상대편의 행복을 고려하는 그런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다.
젊은이들이지만 육신적인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그런 차원이 아니다.
순애보에서 보는 순수한 사랑을 추구한다.
맑고 청순한 그런 사랑 말이다.
그런데 여 주인공 은수가 고통스러운 암으로 죽고 만다.
그녀가 곱게 가꾸어 온 사랑의 열매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지도 못하고.
그녀를 극진히 사랑하는 태석으로부터 받을 사랑도 많건만 받지 못하고 죽음의 권세에 침몰
하고 만다.
예쁘고 착한 젊은이들이 이런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다니.
이루어질 만한 사랑인데 참 안타깝다.
잘 살아보고 싶은 사람들인데, 그런 결론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서글프다.
이 작품을 보는 동안 줄곧 눈물겨웠다.
이 작품 주인공들의 애절한 사랑을 보면서 아가서 8:6-7이 생각났다.
너는 나를 인같이 마음에 품고 도장 같이 팔에 두라
사랑은 죽음 같이 강하고
투기는 음부같이 잔혹하며 불같이 일어나니
그 기세가 여호와의 불과 같으니라
이 사랑은 많은 물이 꺼치지 못하겠고
홍수라도 엄몰치 못하나니
사람이 그 온 가산을 다 주고 사랑과 바꾸려 할지라도 오히려 멸시를 받으리라
'죽음 같이 강한 사랑!' 이만큼 이 작품의 주제를 분명히 나타낸 말씀을 찾을 수 있을까?
그래서 이 동화를 보는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성에 동감하고 우는가보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인생의 전부일까?
전도서의 외침처럼 헛되고 헛되며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일이 이렇게 헛되어 애절하여
슬프게 살다 떠나가야 하는 것이 인생의 전부일까?
같은 기간에 나는 유진 피터슨이 쓴 책 '목회 오경'에서 룻기에 관한 글을 읽었
다. 그리고 거기서 나는 키 같은 것을 발견하고 환호했다. 그 글의 주제는 세상 사람들이 보
기에 그렇고 그런 인생도 하나님께 접목될 때, 놀라운 열매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룻기를 새롭게 읽으면서 나는 이 놀라운 비밀을 만났다. 하나님께서는 이방 여
인인 오르바와 룻을 찾아 오셨다. 그리고 크고 비밀한 일을 진행하시길 원하셨다. 하지만 그
들이 처한 환경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맏며느리 오르바와 둘째 며느리 룻은 세상적인
관점에서 볼 때, 똑같이 비극적 환경을 만났다. 동서지간인데 남편들이 일찍 세상을 떠났던
것이다. 가세는 기울었다. 저들의 인생은 끝났는가!
오르바에 관한 한 그렇다. 하나님께서 오르바를 찾아오셨지만, 그녀 안에서는
아무 일도 하실 수 없었다. 자신의 생애에 찾아온 고난을 한탄하고 울면서 떠나가는 그녀
안에서는 하나님께서도 하실 일이 없었다.
하나님께 기대를 접는 인생은 소망이 없다.
믿음 없이 슬퍼하는 그녀 안에서 하실 일이 없었다.
그러나 우리는 룻의 생애 속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의 열매가 맺히는 것을 보게 된다.
룻은 오르바와 똑같은 이방 여인이요, 남편을 일찍 잃어버린 불우한 여인이었다.
보통 이런 환경에 사람이 놓이면 별 소망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룻은 울며 떠나가지 않는다.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서 장사될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인간적으로 소망이 없어 보이는 상황을 계산하지 않았다.
범사에 감사하고 시어머니를 섬겼다.
그녀는 결국 다윗의 증조 할머니가 된다.
인류 역사상 많이 사랑을 받고 존경을 받는 사람이 된다.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문에 속하는 영광을 얻는다.
가을 동화와 룻기, 동과 서 만큼 멀고 먼 작품을 오가며 하나님께 접목된 인생
의 축복을 생각해 본다. 사랑하셔서 독생자까지 주신 하나님께 접목될 때, 우리 인생은 그
뼈가 저리는 슬픔을 극복할 수 있다. 독생자를 통해 이루신 하나님의 의가 우리 성도들의
삶에서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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