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8 April 2015

뺨을 건드리지 말아라 / 노하덕칼럼


한국 전쟁 시절, 미군들이 청소해줄 소년을 한 사람 고용했다.  장난을 좋아하는 어떤 군인
은 스토브 손잡이에 끈적이는 바셀린을 발라 두었다. 작은 물동이를 문 위에 두어 문을 열
고 들어오는 소년을 물벼락맞게 했다.  신발을 바닥에 못박아 놓기도 했다. 그러나 소년은
조금도 화를 내지 않았다. 재미가 없어진 군인은 사과했다. 다시는 그런 일을 않겠다고.
소년은 정색하며 반문했다.
"다시는 스토브 손잡이에 끈적이는 바셀린을 바르지 않겠다구요?"
"그래!"
"문 위에 양동이를 두지 않겠다구요?"
"그럼!"
"신발을 바닥에 못박아 놓지도 않겠다구요?"
"그럼!"
"좋아요." 소년은 미소를 띄며 말했다.
"저도 더 이상 수프에 침을 뱉지 않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존심이 있다.
웬만하면 괜한 사람 뺨을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원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건드려서 원수 된다.
원수 같은 자식도 있고, 원수 같은 부부도 있고 원수 같은 부자지간도 있다.
누구나 원수가 될 수 있다.
바람직한 것은 원수 될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속옷까지 벗기려는 잔인함이 원수를 만든다.
억지로 오리를 끌고 가지 않은가?
이기적인 동기로 사람을 이용하지 않은가?


-----------------------------------------------

오늘밤은 행복했다.
Y 자매가 정성껏 만든 음식이 맛이 있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자매를 찾아오신 하나님께서 행하신 아름다운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어느 날 새벽,
그 언니는 고국에 있는 동생을 위해 기도를 부탁했었다.
우울증으로 고생한다는 것이었다.
그 후로도 그 언니는 동생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때를 따라 새벽기도를 나왔다.
동생을 사랑하는 그 마음에 감동한 우리도 그 중보 기도에 동참하곤 했다.

그리고 몇 년이 흘렀다.
기도 속의 주인공 바로 그 Y 자매가 우리 토론토 서머나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

솔직히 우리는 상당히 긴장했다.
무슨 특별히 병을 고치는 은사라든가
그 자매에게 도움이 될 무엇이 없었기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을 아는듯 모르는듯
그 자매는
모든 성경 공부에 참여를 하고
예배마다 빠짐없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갈망할 뿐이었다.

지난 해,
Y 자매가 10년 가까이 고통 당해온 지병의 기운으로 고통을 당할 때도,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을 바라며 기도할 뿐이었다.

그러나
주님께서 자매를 사랑하셨다.
아직 우리는 축포를 터뜨릴 시기는 아니지만
주님 앞에 가는 그날까지
하나님의 긍휼을 바랄 뿐이지만
역시 주님은 위대하시다.
아슬아슬한 절벽에서 그녀를 붙들어 주신다.

Y 자매는 주님의 오른 손을 붙들고 서 있다.
김석균의 찬양을 들으면서
요즈음 자매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놀라곤 한다.
지나간 고통스럽던 세월들
그러나 그 어려운 순간에도 늘 동행하시고 지켜주시던 하나님
영적인 건강과 신체적인 건강을 화안한 개나리 꽃처럼 피어나게 하시는 하나님을 증거하기에 바쁘다.
늘 침묵만하던 자매의 입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쉬임없는 간증을 들으면서
경탄할 수밖에 없다.

하나님은 참으로 놀라운 분이시구나

그분의 위대하심을 새롭게 체험한
참 행복한 밤이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