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나를 상할세라.
돋친 가시를 키우며
척박한 벌판에
버려진 가시나무였습니다.
이름하여 조각목
어느 날
그분을 만나
나의 날카로운 가시는 모조리 잘리고
껄끄런 성격들도 이리저리 대패로 밀려
겉 사람을 이렇게 버렸습니다.
오직 속 사람만
그분의 손에 들려
굳건한 반석이신 그분 위에 놓였느니
'그 위에 네가 서리라'
는 성소의 널빤지 되었습니다.
어느 날
나처럼
잘리고 밀린 또 다른 속 사람들이랑 우리로 모여
그분이 흘리신 사랑의 띠로
하나되어 섰습니다.
더 이상 나는 돋친 가시가 아닌
광야에 버려진 껄끄러운 존재는
더욱 아닌 채로
황송하게도 정금으로 입히고
공교히 수놓은 휘장에 쌓여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성전으로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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