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24 January 2020

미안합니다. 하지만 감사합니다.



하나

어느새 공기처럼 빠져나간 허기를 느끼노라면
자동으로 열리는 건
그리움!

미안해요.
고픈 배를 채우는 음식은 따뜻한 당신의 눈물!


새벽 신문 기사처럼 찾아오는 갈증을 읽노라면
중천 가득히 솟아오르는 건
목마름!

감사해요.
생수보다 시원한 해갈은 미안하다는 한 마디!


사춘기처럼 답을 못 찾는 나를 보노라면
시험지에 가득히 쌓이는 건
끝없는 방황!

따뜻해요.
나그네의 낙심을 먼저 잡아 준 당신의 손.


겨울바다 건너온 찬바람 앞에 서노라면
살 에임보다 수치스러운
헐벗음!

넉넉해요.
겨울이 내 탓인 양 자신만 가리키는 동상에 찢긴 손가락


끝내 땅에 떨어지지 못한 나란 존재의 밀알
아직도 한 알 그대로여서
숨고 싶은 부끄러움!

사랑해요.
대신 죽으심으로 극상품 열매 맺어주신 당신의 사랑!



--

무너져 내린 마음
물 되어 죄송하고
옥살인 양 갇혀 지낸 몸
불 되어 미안해요.
하지만
오늘도 차려주신 양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감사해요.
주릴 때마다 양식 되어 주시니.
따스함이 온 몸에 스며듭니다.

감사해요.
목 마른 짐승에게 마실 물이 되어 주시니.
오늘도 해지기 전에 집을 찾아갑니다.

감사해요.
방황하는 나그네길 되어주시니.
따뜻한 옷으로 헐벗은 몸을 가립니다.

감사해요.
찬바람 추위 속따뜻한 옷이 되어 주셔서.
불치라는데 병을 치료 받으며 솟아오른 한 마음.

감사해요.
불치의 병죽어가는 내 치료약이 되어 주시니.
잊어버려도 될 만큼 지극히 작은 나!
외면할 법 한데
한사코 주님” 인 듯 섬기시는 당신!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시는 당신은
어쩌면 나의 어머니,
그 사랑 안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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