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어느새 공기처럼 빠져나간 허기를 느끼노라면
자동으로 열리는 건
그리움!
미안해요.
고픈 배를 채우는 음식은 따뜻한 당신의 눈물!
새벽 신문 기사처럼 찾아오는 갈증을 읽노라면
중천 가득히 솟아오르는 건
목마름!
감사해요.
생수보다 시원한 해갈은 미안하다는 한 마디!
사춘기처럼 답을 못 찾는 나를 보노라면
시험지에 가득히 쌓이는 건
끝없는 방황!
따뜻해요.
나그네의 낙심을 먼저 잡아 준 당신의 손.
겨울바다 건너온 찬바람 앞에 서노라면
살 에임보다 수치스러운
헐벗음!
넉넉해요.
겨울이 내 탓인 양 자신만 가리키는 동상에 찢긴 손가락
끝내 땅에 떨어지지 못한 나란 존재의 밀알
아직도 한 알 그대로여서
숨고 싶은 부끄러움!
사랑해요.
대신 죽으심으로 극상품 열매 맺어주신 당신의 사랑!
-둘-
무너져 내린 마음
물 되어 죄송하고
옥살인 양 갇혀 지낸 몸
불 되어 미안해요.
하지만
오늘도 차려주신 양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웁니다.
감사해요.
주릴 때마다 양식 되어 주시니.
따스함이 온 몸에 스며듭니다.
감사해요.
목 마른 짐승에게 마실 물이 되어 주시니.
오늘도 해지기 전에 집을 찾아갑니다.
감사해요.
방황하는 나그네, 길 되어주시니.
따뜻한 옷으로 헐벗은 몸을 가립니다.
감사해요.
찬바람 추위 속, 따뜻한 옷이 되어 주셔서.
불치라는데 병을 치료 받으며 솟아오른 한 마음.
감사해요.
불치의 병, 죽어가는 내 치료약이 되어 주시니.
잊어버려도 될 만큼 지극히 작은 나!
외면할 법 한데
한사코 “주님” 인 듯 섬기시는 당신!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시는 당신은
어쩌면 나의 어머니,
그 사랑 안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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