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24 January 2020

거대한 폭포 앞에서

하나



참 이상도 하지?
왜 난 널 만나면 이렇게 창백해 지는 지……   .

참 이상도 하지?
왜 난 널 만나면 이렇게 온 몸과 영혼이 흔들리는 지……    .

참 이상도 하지?
왜 난 널 만나면 자꾸만 무너져 내리는 지……    .

참 이상도 하지?
왜 난 널 만나면 이토록 겸허해지는 지………   .




알아요 난
왜 당신이 나를 만나면 그토록 아름답게 변화되는지

알아요 난
왜 당신이 나만 만나면 그 잔잔한 평상심을 내려놓는지

알아요 난
왜 당신이 나만 만나면 솟구쳐 오르는 가슴을 나에게 펼쳐보이는지

알아요 난
왜 당신이 나를 만나면 머리감은 여인의 머리결처럼 마음이 신선해지는지.

알아요 난
왜 당신이 나를 만나면 목소리가 그토록 커지는지.



우리는
한 평생 널 향해 달려온 강물이었고
당신 오기만을 기다린 폭포였지만
서로의 만남으로
서로는 깨어졌고
한 영혼으로
구름되어 하늘 높이 날아 오르네요.


따사로운 햇빛.
아무리 추운 겨울 날도
인하여 얼어붙지 않을 수 있는 빛.
우리를 포근히 감싸주는
하나님께서 보내신 빛.
내가 외로운 그때
가까이 다가와 손잡아 주고
꼬옥 껴안아주는 그 다감한 천사의 빛


살며시
날아든 물새 두 마리
무지개로 어울려 언약의 춤을 추는데
저 절벽 아래 아스라이
깨어지고 무너져내린 폭포수들은
주섬주섬 새로워진 자아를 챙겨
구성지게 흘러가네요
우리들의 호수로 거듭나기 위하여.





겨울 나이아가라 폭포를 찾았습니다.
나이아가라 앞에 서면, 나는 늘 어린 소년이거나 그 위를 나는 새가 됩니다.  나이아가라와 하나가 되어 본 어느 날 적은 시입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향해 흘러오는 강물과 나이아가라 폭포와의 만남을 하나님의 섭리 속에 녹여본 사랑을 담은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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