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28 January 2020

내가 이렇게 행복한 이유


I.

참으로
연약한 짐승
내겐 홀로 살아갈 능력이 없네.
늘 위험한 세상을 걸어가지만
몇 미터 앞이 내겐 보이지 않네
어느 누구와 마주 선들 내가 이길 자 있을까?
자주 길을 잃으나 그 길을 찾을 지혜가 없으니
거할 처소 찾아가는 일이 내겐 늘 버겁네.
 
II.

하지만
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짐승
봄 여름 가을 겨울,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분 안에는 내 삶의 일정이 들어있다네
 
깜깜한 밤, 나의 울타리 되시고.
주린 날, 푸른 초장이 되시고
목마른 날, 쉴만한 생수 되시고
곤고한 날, 피할 거처가 되시는
선하신 주님
 
III.
 
어느 날부터
나도 그분을 닮아
배고프고 목마른 자에게 젖을 내어주고
헐벗은 자에겐 털을 깎아주네.
그분이 날 위해 온몸을 주셨던 것처럼
 
이 세상을 떠나는 그 날이 오면
나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모두를 주려네.
 

IV.
 
나는 참으로 연약한 짐승
그러나 그분으로 인하여 나눌 줄 아는
주님의 사랑,
 
받은 은혜가 넉넉하여
모두에게 유익한
그분의 양.
 
하나님께서 나의 목자 되시니.
나는 이렇게 행복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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