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26 January 2020

내리막길에서

사람들은 오르막길을 좋아한다.
내리막길보다는.
 
하지만
그분은 내리막길로 날 찾아 오셨다.
 
그 높은 천국을 떠나
낮은 나라
시큼한 냄새 배인 말구유까지.
 
내리막길로 오신 분
 
 
그분께 접목된 가지에 물이 오르고
흑암의 나라에 햇살이 비취고
낯선 이방인이 입은 저주를 벗는다.
 
오르막길을 그리도 사모하던 하만은 높은 나무에 달리더니
내리막길로만 울며 간 소년 요셉은 애굽총리에 이르고
 
높은 왕좌에서 흔들리거리던 느부갓네살이
온전히 떨어져서야 자기를 찾은
그 내리막길의 비밀
 
그리고 보면,
 
내리막길은
하나님을 만나는 길
소외되고 연약한 이웃이 보이는
복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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