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이 없었어.
나처럼 열두 해를 피 쏟으며 살아봐
내가 입은 옷, 누운 자리, 앉았던 자리는 모조리 부정하다
사람이 그리워 안아본 그 사람까지 부정하다
많은 의원에게 헛되이 재물만 쏟아 붓고
고침 받을 수조차 없는 아픔이라니
고통조차 숨겨야 하는 부끄러운 인생이라니.
'이렇게 아픕니다. 주님'
그 절망의 어느 날,
온 성내에 울리는 예수님께 관한 낭보가 날아왔어.
'나인성 과부의 아들을 살리셨데.'
'일곱 귀신 들렸던 막달라 마리아는 어떻고?'
'귀신들려 젊음을 낭비하던 거라사인도 고치셨데.'
나는 들었지
거라사인에게 찬송의 옷을 입혀주시고
영혼까지 회복시켜 주신 분의 이야기를.
그래, 이런 주님이시라면,
내 아픔쯤은
'그 겉옷만 만져도 나을 수 있겠다.'
나의 내면에 또렷한 믿음이 생겼어.
그분의 뒤로 갔어.
자네도 읽었지?
'그 옷 가에 손을 대니 혈루증이 즉시 그쳤더라'
터질 듯한 가슴을 안고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가고 싶었어.
갈릴리 바닷가를 달리고 싶었어.
'나의 아픔은 끝났다!'
한번 마음껏 외치고 싶었어.
달려가 안아보고 싶었어
그 동안 유리되어서 보지 못했던,
너무나 사무치게 그리운 사랑을.
그런데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야.
`내게 손을 댄 자가 누구냐 ?'
'내게서 능력이 나갔다.'
'나은 것을 모든 사람 앞에서 고하라.'
주님!
왜 이러십니까?
지난 부끄러움을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꼭 이렇게 드러내셔야 하나요?
낫게 하셨음을 알리셔야만 하나요?
하지만 오래지 않았어.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이곳까지 오신
주님의 마음을 안 것은 .
'다 이루었다!'
십자가에서 선언하실 주께서
나에게 이루실 일이
병 치료만이 아님을!
그것은 내 영혼까지 구원하는 것.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을 회복하는 것!
감사와 기쁨과 영적 깊은 교제까지 들어가는 것.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나님의 형상이 회복되기 시작했어.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은 오고.
이제
내 인생엔 하늘의 열매가 열리고 있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