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29 January 2020

그는 알지


 
"그곳에선 흑염소가 흰 염소보다 값이 덜 나갑니다"(남아공)
 
흔들리는 깃발
 
"미국에서 버리는 음식으로 제3세계의 기아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남한에서 버린 음식, 굶주린 북한 전 주민을 먹여 살릴 수 있다"
 
구호만 메아리치는 세상
 
무엇 하나 변변히 포기해본 적이 없는 나는
무얼 가려먹는다는 일이 자꾸만 사치스럽고
땅에 떨어진 한 톨 음식이 못내 송구스럽다
 
이래저래
터무니없이 서로 다른 불문율로 씨름하며
보내버린 반평생
많은 일로 분주한 것 같으나
별로 이룬 것 없는 그런 인생
 
아브라함 따라 모리아 산에 오르니
한 약속이 보인다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를 번제로 드리라시는데
옳은 말씀!
고개를 끄덕이는 그 귀에
그 약속은 뿌리를 내리고.
 
이른 아침
아들의 손잡고
그 산을 향해 일어나는 아브라함의 이른 아침에
그 약속은 싹트고
 
하나님께서 친히 준비하신다
아들 이삭을 어우르는 말에
그 약속은 꽃피고
 
하나님 경외함으로
사랑하는 외아들 올려놓은 믿음에
그 약속은 열매를 맺는다.
 
그렇지
100세에 아들을 선물로 받아본 자는 알지
 
너는 복의 근원이 된다 하신 약속은
단지 앞으로 오실 축복의 표(sign)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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